‘Firebird mk2’는 현존하는 최상위 ‘R-2R 래더’ 16비트 DAC 칩인 미국 아날로그 디바이스(Analog Device)의 ‘AD1851RZ’칩 (J-등급)을 채널당 2개씩 투입했다. 이는 2개의 칩을 정합해 24 비트 음원에 대응하기 위해서인데, 반오디오에서는 이 DAC 기 술을 ‘24비트 768kHz R-2R 멀티비트 래더’라 명명했다. 그리 고 한층 정확한 저항값 확보를 위해 ‘AD1851RZ’칩의 25~30%만을 일일이 선별한 다음, 가변저항을 일일이 조정해 튜닝을 마쳤다. ‘R-2R 래더’ 방식에서는 저항의 정밀도가 생명이기 때 문이다. DSP는 미국 자이링스의 ‘Spartan’ FPGA칩을 써서 16배 오버샘플링 등을 실시하며, 단호한 음 재생을 위해 DSP 알고 리즘도 일부 손을 봤다.
‘Firebird mk2’를 그리폰의 인티앰프 ‘디아블로300’에 물려 다인오디오의 ‘C4 플래티넘’으로 들었다. ‘음색 깡패’라고 불러 도 좋을 만큼 각 악기별 음색 대비가 발군이었고, 다이내믹 레 인지는 거의 무한대로 뻗어나갔다. 전체적으로 호방하고 선이 굵으며 무게중심이 낮다는 인상. 브라이언 브롬버그의 베이스 연주곡 ‘Come Together’에서는 무엇보다 음들의 윤곽이 뚜렷 했고, 사이먼 래틀-버밍엄 시립교향악단의 ‘말러 교향곡 제2번 제1악장’에서는 손을 베일 것 같은 해상력보다는 그야말로 LP 와도 같은 진한 아날로그 사운드가 느껴졌다. 건조하고 차가 운 디지털 잡맛이 일제히 사라진 것.
아델의 ‘Hello’에서는 사운드 스테이지에 빈틈이 하나도 보 이지 않았고, 야노스 슈타커의 ‘슈만 첼로 협주곡 A단조 제1악 장’(LSO 연주)에서는 슈타커의 숨소리마저 찰지고 육감적으로 들렸다. 개인적으로는 수십 번 들었던 이 곡의 역대급 재생이 었다. 빌 에반스 트리오의 ‘Waltz For Debby’는 연주의 뉘앙스 라든가 디테일이 미시적으로 잘 관찰됐는데, 특히 무대의 앞뒤 폭이 매우 두껍게 펼쳐져 깜짝 놀랐다. 델타 시그마 DAC만을 전전해 온 필자에게 ‘Firebird mk2’가 전해 준 ‘R-2R 래더 DAC’ 의 세계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미네랄 워터 같은 싱싱한 아 날로그 사운드를 찾는 선량한 애호가들에게 일청을 권한다. 글.김관명
Bann Audio FIREBIRD Mk2 ●형식: DAC ●샘플링 레이트: ~24비트/192kHz(PCM), DSD64 ●디지털 입력: USB 2.0, 옵티컬 Toslink, S/PDIF(동축), AES/EBU(XLR) ●아날로그 출력: 언밸런스(RCA, 2.2V), 밸런스(XLR, 4.4V) ●크기: 400(H)×322(D)×77(H)mm(다리 포함할 경우 93mm) ●문의처: 금강전자 02)3465-1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