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 레코드 Or’ 오픈, 음악팬들을 위한 명품 컬렉션 숍을 꿈꾼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음반가게 ‘오드 레코드 Or’가 오픈했다. 음악 팬 들을 위한 명품 CD와 LP 3400여장을 마련, 친근한 컬렉션 숍을 꿈꾼다.
버메스터(Burmester), 카르마(Kharma), 스타인웨이 링도르프(Steinway Lyndorf), 오마(OMA), 트라이앵글 아츠(Triangle Arts), 울트라손 (Ultrasone) ,에스텔론(Estelon)등 하이엔드 오디오 수입사인 오드(ODE Audio)가 직영하는 음반가게 1호점이다. 그래서 매장 이름이 ‘Or’(ODE records)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골목에서 만날 법한 이국적 디자인의 쇼윈도우 부터가 남다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ᄀ’ 자 모양의 10여평 공간에 가 지런히 마련된 LP와 CD, 그리고 이들을 즉석에서 울려줄 고품격 오디오 세트가 눈길을 끈다.
음반은 클래식과 재즈, ECM 레이블을 중심으로 한 월드뮤직이 주를 이룬다.
CD는 클래식이 1000여장, 재즈가 2000여장, LP는 클래식이 100여장, 재즈가 300여장을 준비해놓았다. 지난 11월4일 오픈한 ‘신생’ 가게인 만큼 레퍼토리는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하지만 ‘오드 레코드 Or’은 여느 음반가게처럼 양으로 승부하기보다 는, 매장을 찾은 음악 애호가들에게 친절한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명품 컬렉션 숍이 되길 희망한다.
또한 소리만 탐닉하는 일부 오디오파일들에게 진정한 음악 듣는 재미가 뭔지 알려주고픈 바람도 있다.
음질적으로 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1950년대 푸르트뱅글러 음반과 모노 레코드를 취급하는 이유다.
물론 최신 리마스터링 기술이 투입된 일본의 ‘HQCD’나 고품질 ‘XRCD’, 세계적으로 음질을 인정받고 있는 아날로그포닉 시리즈 LP들도 준비해놓았다.
‘오드 레코드 Or’에서는 ‘백견이 불여일문’이다.
아무리 음반을 장황히 추천해봐야 직접 현장에서 듣는 것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매장 한쪽 켠에는 LP와 CD 감상을 위한 진귀한 오디오 시스템이 준비됐다.
웨스턴 일렉트릭의 모노블럭 프리앰프 ‘Collins 12Z Remote Amplifier’ 와 매킨토시의 모노블럭 파워앰프 ‘MI-200’을 중심으로, 토렌스 턴테이 블 ‘TD124’와 링도르프 CD플레이어 ‘CDP-1’, 오마 혼스피커 ‘Mini’ 조합이다.
한눈에 봐도 빈티지와 모던이 공존하는 멋진 스타일이다.
소리 역시 가슴이 벅찰 정도로 훌륭했다.
필자는 취재 당일 리 모건의 명반 ‘Sidewinder’ HQCD를 구매, 이 시스템으로 들어봤는데 확실히 차원이 다른 소리를 들려줬다.
해리 벨라폰테의 ‘At Carnegie Hall’ XRCD 역시 기존 CD와는 급이 확연히 달랐다. ‘오드 레코드 Or’만이 선사할 수 있는 매력임이 분명하다.
매장 다른 켠에는 간편하게 CD를 감상할 수 있도록 에이프릴 뮤직의 올인원 ‘Aura Note V2’와 울트라손의 헤드폰을 마련해놓았다.
매장 관계자는 “오픈한 뒤 놀란 점은 매장을 찾은 20, 30대들이 오히려 LP 구매를 선호한다는 것”이라며 “CD는 기존 디지털음원 다운로 드나 스트리밍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반면, LP는 이들에게 음악 저장 매체로서 새로운 매력을 선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드 레코드 Or’ 은 현재 신상 LP만 취급하지만 앞으로 상태가 좋은 중고 LP도 들여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