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고의 음질과 확장성을 갖춘 AV 프로세서!
하이엔드 오디오 업계의 대표적인 난제로 꼽히는 파트가 바로 AV 프로세서이다.
멀티채널 AV 사운드를 주로 재생하는 AV 프로세서 또는 AV 리시버 분야는 90년대 중반 이전까지만 해도 야마하, 데논, 마란츠, 온쿄 등 일본산 중저가 제품들이 대종을 이루고 있었고,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들은 아예 관심을 갖지도 않았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Dolby Digital, dts, THX 등 영화관용 사운드 포맷들이 홈시어터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90년대 중반 Mardrigal이 최초의 하이엔드 AV 프로세서 Proceed PAV 모델을 발표하면서 그 문을 처음 열였고, 그 후 내로라하는 하이엔드 업체들 대부분이 고가의 AV 프로세서 모델을 속속 발표했다.
그러나 실패로 끝났고 후속 모델 없이 단일 모델 하나 덩그러니 발표한 후 곧장 시장에서 철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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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있다. 2채널 프리앰프 에 비해 AV 프로세서는 하는 일이 매우 많다. 기본적으로 2채널이 아닌 멀티채널을 소화해야 한다. 또 HDMI 단자를 기본으로 한 영상 스위처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HDMI와 멀티채널 규격은 수시로 규격이 바뀐다. HDMI만 해도 HDMI 1.0에서 시작해서 1.1, 1.3, 1.4, 1.4a를 거쳐 최근에는 2.0, 2.0a까지 발전을 했다. 이러한 규격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최신 포맷의 영상이나 오디오를 구현할 수 없다.
예를 들어 3D 영상을 보려면 1.4규격 이상이 되어야 하고, 4K UHD를 보려면 2.0 이상, HDR까지 구현하려면 2.0a까지 가능해야 한다. 멀티채널도 초창기에는 6채널 정도가 고작이었지만 최근에는 12채널까지 확장되었다.
HDMI 규격이나 지원하는 채널의 수는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고 또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AV 프로세서는 이들 흐름에 뒤쳐지지 않게 후속 모델을 시의적절하게 발표하거나 또는 기존 모델을 확장하는 것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한 번 정해진 규격이 20~30년씩 가는 하이파이 오디오와는 좀 다르다. 게다가 지원해야 할 음장 모드는 또 왜 그렇게 복잡하고 많은지.
트리노브는 Dolby Atmos, dts:X, Auro 3D와 같은 최신 ‘3D Immersive Sound’ 포맷을 모두 지원하며, 소프트웨어를 통한 업데이트를 지원하고 있다.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들은 영상보드를 만들 줄 모른다. 따라서 외주를 줄 수밖에 없는데 어려운 점이 많다.
삼성, LG, 소니 같은 대형 가전업체는 파는 물량도 많고 가지고 있는 영상기술 수준도 최상급이라 표준규격이 바뀌어도 금세 이를 따라간다. 야먀하, 데논 같은 리시버 업체들도 오디오 업체들이지만 리시버 개발 경력이 오래되어 영상보드를 곧잘 만든다.
그러나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들은 판매 물량도 작기 때문에 소규모 영상업체에 외주를 줄 수밖에 없는데, 워낙 고가의 제품이다 보니 기술 수준은 또 상당히 높아야 한다.
이런 업체를 찾기도 어렵고, 찾더라도 일을 항상 주는 것이 아니라 몇 년에 한번 업그레이드할 때만 계약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통제가 쉽지 않다. 그래서 새로운 규격이 발표되었는데도 이를 따라가는 3~5년이 걸리는 것이 다반사다.
이래서는 AV 프로세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힘들다.
트리노브가 3~4년 전 혜성처럼 나타나 단기간 큰 화제를 몰고 오게 된 것도 이러한 이유들과 깊은 연관이 있다. 앞서 말한 이유들 때문에 대부분의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들이 AV 프로세서 시장에서 철수를 했고, 명맥을 유지하는 몇몇 모델들도 업그레이드가 더뎌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트리노브는 이러한 시장의 공백을 과감히 공략했다. 뛰어난 확장성, 발 빠른 업그레이드, 탁월한 사용자 편의성을 무기로 단기간에 하이엔드 AV 프로세서 시장의 강자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기본 제공되는 리모컨 외에도 태블릿, 노트북, PC 등에서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트리노브 전용 Room correction 프로그램은 고성능 PC를 기반으로 강력한 연산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트리노브는 원래 PA 분야에서 3차원 입체음향을 설계하고 스튜디오, 방송국, 공연장 등의 음향 시스템을 측정, 설치하는 프로그래밍 능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업체이다.
따라서 멀티채널 사운드의 공간 설계 능력에서는 발군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프로용 시장에 있던 업체가 입맛이 까다로운 하이엔드 시장에 들어와서 성공하는 예가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리노브가 짧은 기간에 큰 반향을 일으킨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째 트리노브는 영화, 방송, 스튜디오 등 기술규격의 변화가 극심한 프로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업체라 포맷이나 기술 표준의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이 아주 빠르다.
특히 제품의 확장성 부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지금 Altitude 32 모델의 경우, 최대 지원 가능 채널 수가 무려 32채널이나 된다.
트리노브 Altitude 32의 후면. 트리노브 Altitude 32는 아날로그 16채널 XLR 출력단자를 기본으로 전용 단자를 이용해서 추가 16채널 출력을 지원한다.
HDMI 입력 7개와 출력 2개를 지원하며, PC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Altitude 32는 소프트웨어를 통한 3D 스피커 리매핑, 룸커렉션 기능을 실행하기 위해 강력한 연산능력을 필요로 하며, 이를 위해 인텔 코어 I7 기반의 고성능 PC를 내장하고 있다.
현 시점 가장 최신 사운드 포맷은 Dolby Atmos, dts:X, Auro-3D 등이다. 이들은 보통 12~16채널을 지원한다. Altitude 32는 기본적으로 16채널을 지원하고 추후 옵션 어댑터를 이용해 최대 32채널까지 확장을 할 수 있게 보드 설계를 해 놓았다.
아마도 어떤 분은 “16채널도 많은데 과연 가정에서 그 이상이 필요하겠어?”하는 생각을 하실 것이다. 하이엔드 AV 프로세서는 가격이 수천만 원대이다. 고가의 하이파이 프리앰프는 시간이 지나도 어느 정도 중고 가격을 받고 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AV 프로세서는 현재의 기술규격을 지원하지 않으면 몇 년 뒤 고물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4개의 초정밀 무지향성 마이크 캡슐을 사용하는 트리노브 전용 3D 마이크.
다수의 프로 오디오에 적용되는 것은 물론 유명스튜디오에도 납품되는 고성능 제품으로 스피커 위치를 거리와 높낮이, 각도까지 정확하게 측정한다.
필자는 90년대 중반 앞서 언급했던 AV 프로세서의 효시인 Proceed PAV 제품을 구입한 적이 있다.
음질은 대단히 뛰어났다. 그러나 문제는 확장성이었다. 발표하고 단 2년 만에 새로운 음원 포맷(Dolby Digital)이 발표되었는데 이를 지원하려면 새로 발표된 고가의 또 다른 장비(PDSD)를 구입해야 했다. 그 장비 값이 원래의 PAV보다 더 비쌌다.
3년 뒤에는 새로운 영상지원 단자(DVI)가 발표되었는데 끝끝내 이를 지원하지 못하고 완전히 다른 모델로 교체되고 말았다. 그러나 교체된 후속 모델 또한 멀티채널이 6채널에서 8채널로 바뀌자 이를 지원하지 못하고 또 다시 다른 모델로 바뀌었다.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 그래서 AV 프로세서를 구입할 때에는 음질 못지 않게 확장성 문제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누누히 말하는 것이다.
트리노브는 확장성 측면에서는 이제까지 발표된 하이엔드 모델 중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보통 30개 이상 많으면 100여개 채널까지도 지원하는 영화관, 공연장 등의 설계를 많이 했던 까닭인지 홈시어터용임에도 불구하고 확장성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물론 당장은 32채널이 필요 없다. 사실 16채널도 과하다. 16개의 스피커를 제대로 배열하려면 최소 20평 이상의 전용 면적이 필요하다.
32채널 스피커를 설치하려면 50여 평 이상의 오디오 룸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사용자에게는 꿈 같은 이야기이다. 그러나 단독주택 거주자 중에는 20평 이상의 대규모 전용 공간을 갖춘 오디오파일들도 사실 적지 않다.
트리노브 ‘Room Correction’ 프로그램은 최대 32채널 스피커를 3D 스피커 리매핑 기술의 이상적인 세팅을 통해 완벽한 3D Immersive Sound 환경을 구축한다.
모든 설정값은 수치와 그래프로 확인 가능하며, 복잡한 과정 없이 손쉬운 조작으로도 최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것이 트리노브 룸커렉션의 장점이다.
이와 같은 초정밀 프로세싱 능력을 인정받아 다수의 프로 오디오에 적용되는 것은 물론 NHK, BBC, 영국의 애비로드 스튜디오 등에 납품되고 있기도 하다.
이 분들이 멀티채널 시스템을 갖춘다면 사실 12채널 이하로는 소리가 듬성 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16채널 이상을 갖춘다면 어지간한 영화관을 훨씬 능가하는 소리의 밀도 감과 음장감을 느낄 수 있다. 현재로서 이런 규모의 확장성을 지원하는 모델은 트리노브 밖에 없다.
한 가지 부언을 하자면, 경험 상 세팅이 잘 된 홈시어터 사운드는 대개 영화관 사운드보다 훨씬 사운드 퀄리티가 뛰어나다. 흔히 “영화관에서 듣는 입체 사운드를 집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는 식의 광고 문구를 볼 수 있는데, 사실 틀린 말이다.
홈시어터는 스윗 스팟이 좁기 때문에 사용자가 정성껏 신경을 써서 세팅을 하면 공간이 비지 않는, 촘촘하고 밀도감이 높은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또 수천만 원대의 하이엔드 AV 프로세서를 사용하면 음질 수준도 매우 높다.
그러나 영화관은 공간이 넓고 넓게 퍼져 앉아 있는 관객들을 모두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스피커의 성능이 질감보다는 양감 중심이고, 사용되는 프로세서도 음질에서 훨씬 수준이 떨어진다.
최근 필자는 트리노브를 test 하기 위해 집에서 영화 「Dunkirt」를 시청했는데, IMAX 영화관 중간 열에 앉아서 보았을 때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음질적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이게 하이엔드 AV 프로세서의 매력이다.
트리노브는 7개의 HDMI 입력단과 2개의 HDMI 출력 단을 갖추고 있다. 소스 기기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HDMI 입력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러나 모든 입력이 다 동등한 대역폭(Bandwidth)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4K UHD 영상은 지원하는 대역폭이 최대값이 매우 높아, 모든 입력이 이를 지원하지는 않는다.
즉, 같은 4K UHD 영상이라 하더라도 24Hz(주로 UHD-BD 같은 디스크 타이틀), 60Hz(방송 영상)가 다르고, 계조 표현이 8bit인지 10bit인지, 컬러 샘플링이 4:4:4인지 또는 4:2:0 등등인지에 따라 계산되는 최대대역폭이 모두 다르다.
따라서 자신이 주로 사용하게 될 소스 기기의 영상 종류에 따라 각각 적절한 입력단자를 찾아 연결해야 하는데, 전문 인스톨러가 설치한다면 쉽게 해결 될 문제이고, 직접 챙길 경우에도 매뉴얼만 꼼꼼히 읽어 보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태블릿, 노트북 등에서 전용 프로그램으로 원격 제어가 가능하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항상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설령 연결을 잘 못 했다고 해도 영상이 안 나오지는 않는다. 단지, HDR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등의 사소한 문제가 생길 뿐인데, 뭐 간단하다. 그냥 이 단자, 저 단자 바꿔 끼워 보면 된다.
트리노브의 가장 큰 특징, 다른 경쟁 제품들을 확실하게 압도하는 장점은 바로 “Room Correction” 능력이다.
물론 트리노브는 음질 측면에서도 하이엔드 AV 프로세서로 손색 없는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그러나 단순히 음질의 차원에서만 생각을 한다면 Meridian이나 Theta 같은 타사의 스테디 셀러 제품들에서도 충분히 만족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주목을 끌고 있는 분야인 Room Correction 쪽에서는 트리노브의 성능을 따라오기 쉽지 않다.
멀티채널 오디오는 하이파이 프리앰프와 달리 음질을 평가할 때 투명성, 음색, 다이나믹 레인지 등의 전통적 요소 외에 밀도감, 포위감, 이동감 등의 입체음향적 요소를 매우 중요시 여긴다.
그런데 이러한 입체음향적 요소는 스피커의 정확한 설치, 밸런스와 딜레이, 위상의 정확한 설정 등이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요소들은 각 사용자의 공간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값을 가진다. 2채널 오디오도 좋은 소리를 들으려면 설치된 공간에 알맞게 수십 번 씩 스피커의 위치를 바꾸고, 대역별 음량을 체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12채널 이상의, 특히 각기 다른 역할을 가진 스피커들의 밸런스를 일일이 수동으로 맞춘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
트리노브의 진가가 드러나는 분야가 바로 이쪽이다. 트리노브는 자신들이 만든 고유의 매핑 프로그램을 이용해 어디쯤에 스피커를 설치하는 것이 좋을지, 지금 설치된 스피커의 위치와 각도가 적절한지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평가한다.
스피커의 위치를 제대로 잡은 후 이 매핑 프로그램을 돌리면 스윗 스팟 자리에 설치된 마이크를 통해 설치 공간의 반향음, 딜레이 간격, 음량의 밸런스 등을 각각의 채널별로 측정한 뒤 연산을 거쳐, 그 공간에 가장 알맞은 채널별 세팅을 자동으로 해 준다. 그리고 결과물을 그림으로 보여준다.
사용자가 딱히 할 일은 별로 없다. 최근 많은 Room Correction 관련 프로그램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트리노브의 매핑 프로그램은 필자가 본 관련 프로그램 중 가장 기능이 많고 성능이 뛰어났다.
트리노브가 만들어 내는 소리의 경향은 묵직하고 밀도 감이 높은 파워 베이스 사운드이다. 공간을 치고 들어오는 사운드의 임팩트가 매우 인상적이다. 섬세하고 디테일한 쪽보다는 사용자를 설계된 공간에 밀어 넣고 사정없이 몰아치는 공격적인 사운드를 추구한다.
우선 포위감이 좋다. Room Correction을 마친 뒤의 공간은 빈틈을 찾기 힘들게 촘촘해진다. 스피커 간의 딜레이 값이 안 맞거나 음량 설정이 잘 못 될 경우 공간에 빈틈이 많이 생긴다.
빈틈이 많아지면 사운드가 이동할 때 점핑 현상이 발생해 밀도 감이 약해진다.
영화에서는 10대의 탱크가 몰려 오고 있는데 실제 사운드는 6~7대의 탱크가 주도하고 나머지 3~4대는 다른 탱크의 사운드에 매스킹되어 빈약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공간 설계가 중요하다. 트리노브가 밀도감 높은 사운드를 구현하는 이유도 결국 Room Correction 능력에서 기인한다고 봐야 한다.
2채널 프리앰프로서 특기할 기능이 몇 가지 있다.
음원관리 프로그램 ‘ROON’을 지원한다. 룬을 통해 고품질 음원을 다이렉트로 재생하기 때문에 별도의 플레이어가 필요 없어 보다 순도 높은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다.
고성능 프로세서이면서 2채널 하이엔드 프리앰프 +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는 것 역시 트리노브 Altitude 32의 또 다른 장점이다.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Roon Audio의 Interface를 다이렉트로 지원한다. Roon은 사용자 편의성이 탁월한 프로그램이다. 직관적인 메뉴 설계로 인해 사용자들이 부담 없이 원하는 음원을 선택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트리노브는 PC 또는 태블릿 등에 있는 Roon 프로그램을 이용해 음원을 직접 컨트롤하고 재생할 수 있다. 또 최신 고음질 포맷 중 하나인 MQA도 지원한다.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려 둘 것은 AV 프로세서의 2채널 프리앰프 성능은 동일한 가격대의 하이파이 프리앰프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3만 달러대의 AV 프로세서라고 해서 3만 달러대의 프리앰프 성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AV 프로세서의 가격에는 영상 및 멀티채널에 관련된 다른 기술적 요인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3만 달러대의 AV 프로세서의 2채널 음질 수준은 대략 1만 달러대 언저리의 하이파이 프리앰프 수준 정도라고 보면 얼추 비슷하다.
버그도 꼭 해야 할 이야기이다. “버그 없는 하이엔드 AV 프로세서는 없다”. 이게 정설이다. 지난 20여년간 내로라하는 하이엔드 프로세서들을 모두 사용해 보았던 필자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말이다.
야마하, 데논 같은 리시버들과 다르다. 모든 하이엔드 프로세서들은 다 크고 작은 버그들을 가지고 있다.
버그 없는 프로세서는 단 한 모델도 없다. 이유 없이 소리가 나지 않거나 먹통이 되거나 스위칭이 엉키는 경우는 하이엔드 프로세서에서는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이다.
당황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은 전원을 껐다 켜면 해결이 된다. 그러나 막상 수천만 원대 제품이 이유 없이 먹통이 되면 당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시 말하지만 하이엔드 프로세서는 원래 다 그렇다.
트리노브 역시 몇 가지 버그는 눈에 띈다. 그런데 필자가 이제껏 봤던 프로세서 중에서는 버그가 가장 없는 편이었다.
트리노브의 가장 큰 매력은 사용자 편의성, 미래를 대비한 확장성, 새로운 포맷에 대한 빠른 기술 지원 등 사용자 서비스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그 동안 하이엔드 프로세서 사용자들이 가장 불만으로 여겼던 부분이다.
새 포맷을 지원하는 펌웨어나 보드가 나오는 데 몇 년이 걸리고, 업그레이드하러 제품을 보내면 6개월 있다 돌아오고, 업그레이드 비용으로 엄청난 금액을 청구하는가 하면, 인스톨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 몰라라 하는 등의 문제 등은 정말 짜증나는 일이다.
특히 AV 사운드는 기술 규격이 까다롭고, 세팅 상의 트러블슈팅이 자주 발생하는 분야라서, 대부분의 오디오 수입원이나 딜러들은 전문 지식이나 경험이 짧아 잘못된 세팅을 하거나 제품의 성능을 다 끌어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점에서도 트리노브는 경쟁 제품들에 비해 더욱 나은 장점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