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 X600.8
600W를 뽑아내는 패스의 AB급 모노럴 파워 앰프 제동력 있는 발군의 응답성과 적극 과감한 음 본지 지난 호에 ‘매지코 M3 도입기’를 게재했다.
나는 ‘우퍼를 뛰어난 솜씨로 휘어잡는 그립감이라면 클래스 AB의 동사 X600.8 쪽이 적합할 것 같은데 수입원은 시청기를 갖고 있지 않았다.뭐 600W의 파워까지는 필요 없을 것이다’라고 썼다. 그 X600.8이 수입원에 도착했다.
나는 A급 동작의 XA160.8을 도입했지만 같은 몸체의 X600.8과 비교하지 않은 것이 맘에 걸렸다. X350.8은 차분히 들어보았는데, 이쪽은 AB급이라도 스테레오기. 그래서 나는 편집부에 요청하여 X600.8을 시청했다.
시청 환경은 다음과 같다. USB 접속 DAC로서 어큐페이즈의 DC950을 갖추며 프리앰프도 동사 C2850. 스피커는 B&W800D3이다.
테시마 아오이 ‘달의 온기’는 피아노 몸체의 낮은 울림도 더할 나위 없이 전달되고, 그녀의 발성이 싱싱하다. FET 출력 소자다운 상질의 부드러움을 내포한 신선한 음 분위기이다.
이어서 들은 넬슨스 지휘 보스턴 교향악단의 쇼스타코비치(교향곡 제5번 제2악장)는 대출력기에 더러 보이는 덤덤한 느낌이 전혀 없으며 음량을 올려서 들어도 전체의 구축이 무너지지 않았다. 음장 공간의 광대함은 모노 블록기 특유의 우위성이라 할 수 있다. 전망 좋은 투철한 공기감이 감도는 이미지다.
츠노다 켄이치 빅 밴드 ‘에어메일 스페셜’에서는 XA160.8과 차이가 선명하게 나타났다. 어지러울 정도로 반짝이는 브라스의 포효와 격렬한 리듬으로 다가오는 이 곡에 대해 X600.8은 발군의 응답성과 제동력으로 지배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적극 과감한 음으로 울리는 것이다.
실로 흥미로운 사실이지만, X600.8과 XA160.8의 회로 구성과 규모는 공통이다. 큰 차이는 전원 트랜스포머이며, 역시 대형에다 규모도 같지만 X600.8은 2차 측 출력전압이 높다. 한편 XA160.8에서는 출력전압이 낮게 설정되어 있으며, 그 대신 출력 전류가 높다. 물론 각 회로의 정수는 분명히 각각 최적화되어 있으며, 두 제품은 일란성 쌍둥이 같은 관계이면서도 음의 성격이 많이 다르다.
이 시청으로부터 얼마 후에 나는 수입원에서 이 제품과 XA160.8을 나란히 비교 시청할 기회를 얻었다. 물론 상대의 스피커 시스템은 매지코 M3이다.
그 결과 나는 고민에 빠졌다. XA160.8이 연주하는 음은 수다스런 말투가 특징이며, 포용력이 있고 어른스런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이 음질 경향을 좋아하는 오디오 파일은 많을 것이다.
한편 X600.8은 음이 예각적으로 파고들며 순발력이 뛰어나다. 젊고 힘이 넘치는 음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매지코 M3은 두 제품의 차이를 냉정하게 그려내어, 어느 쪽이나 매력적인 음이라는 것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내가 원했던 음은 분명히 X600.8 쪽이다. 참, 어쩌라는 것인지…
●출력: 600W(8Ω)●입력 감도/임피던스: 3.46V/50kΩ(언밸런스), 3.46V/100kΩ(밸런스)
●크기/무게: W483×H280×D550mm/56kg
●비고: 밸런스 입력 HOT=2번 핀
●문의처:(주)사운드솔루션 02)2168-4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