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US FABER AidaⅡ
한층 진화한 소너스파베르의 새 플래그십 선도감, 육감, 감미로움과 심의 정확함이
치밀하게 결부된 리얼 사운드-
북이탈리아의 고도시 ‘비첸차’에서 싹튼 작은 스피커 공방 ‘소너스파베르’가 드디어 이탈리아의 명화(名花)라고도 할 아름다운 꽃을 피워 전 세계에 선보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 동사는 현재 제2세대기. 동사를 일으킨 프랑코 세르블린 씨가 떠나고 새로운 인재를 영입한 신생 소너스파베르의 시대를 맞은 지도 벌써 8년이 지났다.
종래의 방식대로 외피에 담는 것만을 고집하지 않고 신생 소너스파베르 특유의 새로운 제품 만들기에 대한 지향이 움트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여러 가지 도전이 시작되었다.
그렇다고 프랑코 씨 방식의 제품 만들기나 음 만들기에서 크게 동떨어져 버리면 브랜드를 계승하는 의미를 잃게 된다. 어쩌면 힘든 시행착오를 반복했을 것이다.
현재 소너스파베르의 건재함을 드높이 알리듯 소너스를 뛰어넘는 소너스라고도 할 거대한 데먼스트레이션기 등을 발표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동시에 종래기에는 없던 보석 같은 반짝임을 듣고 ‘이것이 신생 소너스의 사운드인가’라거나, 이것은 ‘소너스가 아니다’라는 등으로 많은 소너스 팬들이 의론에 가세했다. 그러나 이윽고 점차 신생 소너스파베르 제품에 걸맞은 음의 핵심 같은 것이 만들어져 갔다.
그것을 상징하는 것이 지난 2012년에 등장한 ‘AIDA=아이다’이다. 그 시점에서는 아직 상급기가 현역이었으므로 이 제품은 세컨드 모델의 위치에 있었던 셈인데, 프랑코 시절부터 함께 소너스파베르 제품 설계에 참여해 온 기술자 파올로 테촌의 혼신이 담긴 작품이라 해도 좋은 것이었다.
이번에 여기서 소개하는 ‘AIDAⅡ’는 그 오리지널기를 토대로 하면서도 오리지널기 완성 이후에 실현된 신기술이나 신소재 및 새로운 설계 수법 등을 신중하고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사운드를 비롯한 각소의 완성도를 높여 현격히 업그레이드한 소폭 변경기이다.
물론 설계는 오리지널기를 만든 파올로 테촌이 담당했다.
스피커로서의 울림새를 엄격하게 추구한 업그레이드 높이 1,725mm/무게 165kg. 이 거구에 아름다운 리얼 우드의 망토를 입힌 듯한 스타일은 그 망토의 색조가 다른 것 외에는 거의 동일하다.
다만 그것은 외관만의 이야기이며, 그만큼 쏙 빼닮은 두 제품이지만 자료를 보면 복잡한 칸막이로 이루어진 내부 구조 등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외관은 흡사해도 단순한 유닛 변경이나 부품 업그레이드뿐 아니라 스피커로서의 울림새 자체를 엄격하게 추구한 결과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런 구체적인 내부 구조까지 자세히 소개할 지면적인 여유가 없다. 하지만 오리지널기를 소개한 본지 제182호의 오노데라 코지 씨 기사에는 자세히 나와 있다.
물론 그것은 오리지널기 소개이며, 이번에 첨부된 이 제품 자료에 있는 두 제품의 비교 단면도 등을 보면서 오노데라 씨의 기사를 읽으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인클로저의 최저부에 슈퍼 우퍼를 내장한 토털 5유닛의 3.5웨이 유닛 구성 자체는 기본적으로 종래기를 계승한다고 해도 좋다. 더욱이 인클로저 뒷면에, 동사에서는 ‘사운드 셰이퍼’로 일컫지만 일반적으로는 엠비언스용이라 할 수 있는 소구경 유닛이 세트되어 있다.
이것이 종래기의 2유닛에서 3유닛 구성으로 변경됨과 동시에 장착 각도 등에도 미묘한 변화가 있는 등 음을 정리하는 데에 상당히 섬세하게 신경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용되는 각 유닛들은 모두 소너스파베르의 자체 설계이며 생산도 자사 내 공장에서 이루어진다.
이번의 각각의 유닛도 기본적으로는 그런 종래기용이 토대인 듯하지만 세부에는 새로운 재질과 설계 등을 도입. 이것은 각 유닛의 고성능화를 꾀할 뿐 아니라 이로써 담당 대역이 다른 유닛 간의 음색적인 연결이나 음장감 향상을 꾀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말한 인클로저 내의 구조 차이도 그런 효과를 확인하면서 설계한 것이 틀림없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웅대한 울림 속에 보여주는 음악적인 해상력이나 색채감의 분위기도 귀중 170cm가 넘는 높이의 대형 스피커의 정확한 시청을 위해서는 상당한 공간, 즉 스피커와의 거리가 충분히 필요하다.
그 점에서는 이번에 사용한 10평 남짓한 스테레오사운드 시청실도 공간이 충분하지는 않으며, 실제로 좀 더 넓은 공간을 전제로 만든 제품임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다.
그렇다고 이 제품의 매력을 발휘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방이 넓으면 더 매력 있는 재생을 만끽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미다. 시청은 여느 때의 재즈 보컬 ‘로지’와 콘트랄토인 슈투츠만이 노래하는 ‘겨울 나그네’로 시작한다.
물론 소폭 변경기이기 때문에 대략적인 울림새를 상정하면서 듣기 시작했다. 하지만 로지의 제일성부터 오리지널기의 울림새와는 상당히 다른 점에 놀랐다. 하지만 감촉이 전혀 딴 것이 된 것은 아니다. 예상대로 선도감이 높고 예상 이상으로 육감적이고 촉촉하고 감미로우며 심도 분명하다.
하지만 예상과 다른 것은 놀랄 만큼 음상이 전혀 비대해지지 않고 타이트하고 정말 리얼 사이즈로 재생되는 점이다.
이것을 단순히 ‘음상이 리얼’하다고 해 버리면 그만이지만, 리얼한 것은 단지 음상뿐 아니라 이로써 앞서 말한 선도감과 육감, 그리고 촉촉한 감미로움이나 심의 확실함도 완전에 가깝게 치밀하게 결부되어 좀 더 실상에 가까운 감촉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제일성을 듣고 무의식중에 ‘오싹’했던 체험은 이제까지 몇 번인가 있지만, 이번 것은 정도가 다르다. 이어서 들은 ‘슈투츠만’에서는 이미 ‘오싹’함도 없이 이 훌륭한 재생을 충분히 만끽했다.
그녀 특유의 목소리 윤곽이 실로 리얼하며, 질감은 단순히 폭신하다기보다 농밀하고 유연. 동시에 풍부한 저음을 깊게 가라앉히면서 들려주는 반주 피아노도 이제까지 듣지 못 했던 짙은 색감과 두께감을 들려주었다. 지면 관계상 다 전할 수는 없지만, 재즈의 ‘베이시’나 ‘쇼스타코비치’의 심포니 등 대편성 곡에서의 훌륭한 스케일감은 전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경우에도 단순히 다이내믹한 스케일감의 훌륭함뿐 아니라 그 웅대한 울림 속에서의 음악적인 해상력과, 숙성한 색채감의 좋은 분위기는 얻기 어려운 귀중한 것이다.
여기에 이 제품 특유의 유닛 간 음 연결과 음상 표현의 매력이 살아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소너스 파베르 AidaⅡ ¥13,800,000(페어)
●형식: 3.5웨이 5스피커+2웨이 3스피커, 저음 반사형
●사용 유닛: 슈터 우퍼 32cm 콘형, 우퍼 22cm 콘형×2, 미드레인지 18cm 콘형, 트위터 2.8cm 돔형, 사운드 셰이퍼용 우퍼 8cm 콘형×2, 사운드 셰이퍼용 트위터 2.9cm 돔형
●크로스오버 주파수: 55Hz, 150Hz, 200Hz, 3kHz
●감도: 92dB/W/m
●임피던스: 4Ω
●크기/무게: W482×H1725×D780mm/165kg
●문의처:(주)케이원에이브이 02)553-3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