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라의 최고급 진공관식 프리앰프
아름답고 색채 풍부한 깨끗한 사운드
오디오 부문을 완전히 독립시킨 스위스의 나그라에서는 전통의 정치(精緻)한 마감을 자랑하는 동사 특유의 매력기가 속속 나오고 있다.
그 최고봉이 파워 앰프 ‘HD 앰프’였는데 이번에 이것과의 페어를 겨냥한 고급 프리앰프 ‘HD 프리앰프’가 발매되었다.
이 제품은 전원부를 별도로 독립시킨 2섀시 구성이며, 결코 대형이라 할 정도는 아니지만 동사기로서는 ‘실로 당당하다’는 표현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서 그 패널 면에는 예의 귀여운 모듈로미터(modulometer)가 장비되어 있으며, 전통 있는 나그라의 혈통을 상징하는 것도 좋다. 수입원 자료에 회로에 관해서는 자세히 나와 있지 않지만, 설계는 완전한 아날로그 회로이며 2개의 쌍3극관 E88CC(6DJ9)를 탑재한 듀얼 모노럴 구성. 신호 회로에는 네거티브 피드백을 전혀 걸지 않는 설계이다.
또 독립 몸체의 전원부는 회로에 이상적인 직류 전원을 공급하기 때문에 슈퍼 캡이라는 50파라드의 대용량 콘덴서를 다수 탑재. 게다가 이것은 노이즈 대책이 뛰어난 배터리 전원과, 리니어 파워 서플라이에 의한 하이 커런트 능력의, 좋은 점을 겸비한 신기술 파워 서플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독립한 2개의 몸체는 모두 견고한 알루미늄제임과 동시에 각 몸체에는 강력한 제동 효과를 발휘하는 받침다리부를 4개 장착. 이로써 유해한 진동을 배제함과 동시에 2대 겹쳐서 사용해도 서로 진동을 차단하므로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 것 같다.
우선 어큐페이즈의 파워 앰프와 조합하여 시청을 시작했는데, 그 제일성에서 이 앰프의 개성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었다. 그렇다고 개성이 매우 강한 음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 점에서는 중용을 가는, 치우침이나 특이성향이 전혀 없는 깨끗한 미음이다. 게다가 단지 투명하고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 보컬에서의 육감 풍부한 농밀함이나, 스윙감과 끈끈함이 느껴지는 입속의 우물거리는 소리의 정취 등은 오히려 투명감보다 색조의 농후한 매력을 지닌다. 이 음에 어큐페이즈기의 힘을 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재생에서 어큐페이즈의 음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것은 또한 어큐페이즈기를 칭찬할 일이기도 하지만 여기서 그것은 그만두겠다. 오케스트라와 실내악도 이 농밀한 투명감이 음악을 고조시켜 들려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느 음이나 실로 따뜻하고 색채감과 표정이 풍부하며, 그것들이 마치 친밀감을 담아 말을 걸어오는 듯한 분위기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시청 시에는 앞서 말한 동사의 고급 파워 앰프 ‘HD 앰프’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이 순정 페어도 시험해 봤다. 확실히 좀 더 온도감이나 색채감을 더한 아름다움이 눈앞에 전개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큐페이즈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되었느냐 하면, 사실 그렇지도 않다. 여기서도 파워 앰프보다 이 제품의 특색이 더 강했다는 걸까. 게다가 이 조합은 2천만 엔에 가까운 금액이 된다. 아니, 속으로는 프리앰프만 4~5백만 엔 정도로 어떻게 안 될까 싶다.
오디오를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이미 더 이상 제품의 고가격화를 무시할 수 없는 느낌이지만…
나그라 HD Preamp ¥7,000,000
●입력 임피던스: 50kΩ
●사용 진공관: E88CC×2
●크기/무게: 본체 W440×H120×D400mm, 전원부 W440×H120×D400mm, 무게 총 30kg
●문의처:오디오갤러리 02)549-9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