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UPHASE A75
회로/구조를 새롭게 설계
정숙함이 향상되고 탁 트인 음장이 눈앞에 나타난다 ---
어큐페이즈에는 파워 앰프가 7종류 있다.
모델 넘버에 ‘A'가 붙어 있는 모델은 순수 A급 방식으로 동작하는 파워 앰프임을 나타낸다.
어큐페이즈 제품은 제품 라인업에 이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엉뚱한 제품은 없다. 개발 스토리로 보나, 기술 지향적인 면으로 보나 이치에 맞게 되어 있다.
A75는 어큐페이즈의 A급 파워 앰프 중 플래그십 모델인 A250의 스테레오 버전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본 제품은 A급 동작으로 정격 출력이 60W+60W(8Ω)이다. 능률이 유별나게 낮은 스피커를 높은 다이내믹으로 드라이브하려 하지 않는 이상 충분한 출력이다. 임피던스가 절반으로 낮아질 때마다 출력은 2배, 2배로 늘어나는 것을 보면 전체적으로 여유롭게 설계했다는 방증이다.
그러한 물량 투입은 무게로 나타나고 있다. 본 제품은 무게가 43.9kg이나 된다. 어큐페이즈가 최근 열심히 추구하고 있는 댐핑 팩터는 보증치가 1000인데, 이 수치는 A250과 동일한 값이다. 어큐페이즈의 파워 앰프는 (프리 메인 앰프의 파워 부분도) ‘인스트루멘테이션 앰프’ 구성을 통한 밸런스 전송을 구현하고 있다.
이 방식은 밸런스 입력부로부터 들어 온 플러스 쪽 입력과 마이너스 쪽 입력이 서로 상태가 달라진다는 문제가 일반적으로는 방치되고 있다는 점에 메스를 가하고, 주의 깊고 신중하게 설계하여 양쪽의 조건을 동일하게 맞춰줌으로써 정확한 동작이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의료기기 등과 같이 극도로 높은 정밀도가 요구되는 환경에서 사용되고 있는 인스트루멘테이션 앰프 구성을 어큐페이즈는 과감하게 도전하여 오디오 앰프에 애써 채용한 것이다.
밸런스 입력으로 플러스 쪽과 마이너스 쪽에 신호를 입력시키는 것은 전송 중에 신호에 들러붙는 노이즈를 서로 지워서 소멸시키기 위함이다.
시청에는 이전 모델인 A70도 동원하였으며, A70으로 먼저 듣고 난 다음 A75를 연결하였다. A75로 음악이 시작되는 순간, 아(!) 스테레오가 되었구나 하고 필자도 모르게 혼자 중얼거렸다.
섀시가 서로 독립된 모노럴 구성의 파워 앰프에서 맛볼 수 있었던 음질을 스테레오 구성인 A75에서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전 모델인 A70에서는 다소 스테레오 감이 좁았지만, 차분하고 감칠맛이 있는 울림을 선호하는 애호가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A75는 매우 조용한 배경과 시원하게 트인 음장이 돋보이는, 확실하게 이전보다 좋아진 표현 방식이다.
제품 소개 자료에 따르면 A70에 비하여 A75에서는 S/N비가 2dB 개선된 것뿐이지만, 실제로 듣고 느낀 S/N감으로는 훨씬 더 정숙했다. 노이즈에 대한 질감의 차이 때문이리라. 사운드가 메마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생기가 넘치고 있다.
52명으로 구성된 관현악단의 연주를 배경으로 노래하는 여성 보컬은 스케일감이 웅대하고 당당하며 깊이감에 대한 표현이 굉장했다. 보컬은 피가 콸콸콸 흐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스테레오사운드 시청실에 있는 B&W의 800D3는 공명음이나 고유음을 배제하기 위하여 노력한 스피커인데, 특히 저음역에서의 낮은 왜곡이 압도적이다.
고조파 왜곡이 20Hz에서 1%라는, 다른 회사의 우수한 스피커에 비하여 약 10분의 1 수준이며, 출력이 그다지 좋지 않은 스피커와 비교하자면 약 100분의 1이다. 그러므로 800D3의 정밀한 사운드를 돋보이게 하려면 A75와 짝을 맺어주는 것이 좋다.
어큐페이즈 A75 ¥1,200,000
●출력: 60W+60W(8Ω), 120W+120W(4Ω), 240W(BTL연결 시, 8Ω)
●입력 감도/임피던스: 870mV/20kΩ(언밸런스), 870mV/40kΩ(밸런스)
●크기/무게: W465×H238×D515mm/43.9kg
●비고: 밸런스 입력 HOT=3번 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