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 프리시전 A1.5
충분한 다이내믹 레인지가 가져다 준 실체감.
진동판을 확실한 힘으로 제어한다 ---
스위스의 젊은이 2명이 로잔 근처에 ‘CH 프리시전’을 설립한 것이 2009년이니까 아직 10년이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젊은이라고는 하더라도 그들은 이미 많은 기술을 갖고 있는 신예 오디오 엔지니어였다.
이렇게 소개하면 최근에는 당연히 디지털 계열 중심의 기술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다. 실제로 첫 번째 작품인 D1은 독특한 성능과 함께 뛰어난 성능으로도 주목을 받았던 CD/SACD 플레이어였다.
그다음으로 이어진 두 번째 작품인 C1은 D1과의 조합이 가능한 DAC 유닛이며, 또한 프리앰프로서도 활용할 수 있는 다기능 디지털 기기였다.
그런데 그 다음에 세 번째 작품으로서 등장했던 A1은 출력 100W+100W(8Ω)인 파워 앰프이며 거기에 입력단도 출력단도 전부 풀 밸런스 설계에 의한 아날로그 회로였다.
당연히 전원부도 아날로그이다. 게다가 뛰어난 음질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다만 회로의 동작 상태나 온도 관리, 또는 스피커와의 매칭을 위한 최적화를 도모하는 피드백 조정 및 출력단의 바이어스 전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 등등에는 특기인 디지털 기술을 구사하였다.
게다가 겉으로 보기에는 간단하지만 마찬가지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컨트롤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서 스테레오 모드/바이 앰프 모드/브리지 모드 등등의 동작 모드 선택도 가능하며, 이러한 기능들은 프런트 패널에게 설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상과 같은 내용은 이전 제품인 A1에 해당하는 이야기이고, 본 기사에서 소개하는 제품은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상급기 ‘A1.5' 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째서 이전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했냐고 하신다면, 앞에 언급한 내용이 출력 값을 제외하고 본 제품과 공통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차이점은 높이가 1.5배로 커진 케이스 사이즈와 거기에 탑재된 매머드급 전원부이다.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 150W+150W(8Ω)이라는 출력 숫자이다.
이전 제품에 이미 5 패럴렐 PP인 충분히 여유로운 구동 회로를 탑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원부만 강화하더라도 충분히 목표한 대로의 사운드를 제공하게 된 셈이다.
참고로 본 제품에 탑재된 전원부는 A1에 탑재된 것보다 50%나 더 대형화한 1700VA 용량의 거대한 트랜스와 2개의 84000μF 커패시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전 제품인 A1을 사용했을 때 출력에 관해서는 불만스러웠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본 제품 A1.5의 사운드를 들어보니, 이전 제품에서는 들리지 않았던 음이 있었구나 하고 재차 실감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이 강하게 남았던 것은 한마디로 말해서 구동력의 차이로 몸으로 느껴지는 사운드, 즉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어졌다고 표현해도 될 것이다.
음색은 매우 자연스러운데 그렇다고 해서 담백하다는 의미는 아니며, 오히려 진한 느낌의 사운드라고 하는 것이 옳은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매력은 이미 이전 제품에서도 들을 수 있었다. 유감스럽게도 이번에는 두 제품을 일대일로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몸이 기억하고 있는 이전 제품과의 차이점은 틀림없이 충분한 다이내믹 레인지가 가져다 준 실체감의 차이이다.
즉 구동력의 차이에 다름 아니다. 오디오의 세계에서는 재생과 라이브 연주의 차이가 자주 논쟁거리가 된다. 당연히 파워 앰프에게도 다양한 항목의 성능이 요구되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필자는 스피커 구동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물론 그것만으로 좋은 사운드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스피커라고 하더라도 우선 그 스피커에 붙어 있는 진동판을 확실하게 힘으로 구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이라고 본 제품이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주었다.
CH 프리시전 A1.5 ¥4,800,000
●출력: Stereo 150W+150W(8Ω), 275W+275W(4Ω), Monaural 275W(4Ω), 450W(2Ω), Bridge mode 550W(8Ω), 800W(4Ω)
●입력 임피던스: 47kΩ(언밸런스 RCA), 300Ω(밸런스 BNC), 94kΩ(밸런스)
●크기/무게: W440×H199.5×D440mm/47kg
●비고: 사진 및 가격은 스테레오 사양인 A1.5 Stereo. 이외에 모노럴 사양인 A1.5 Mono(¥9,200,000)도 있음. 옵션으로 모노럴 입력 보드(¥200,000) 있음. 밸런스 출력 HOT=2번 핀
●문의처: (주)씨에이취프리시즌 코리아 02)6925-7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