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리컬 혼을 탑재하면서 전체를 콤팩트하게 정리한 세미 액티브형
극명하고 성실. 부드럽고 나긋한 여운의 깊이에 매력이 숨어 있다
아방가르드 스피커의 특징은 일목요연. 커다란 혼이다. 혼 스피커는 본래 고능률이다. 동사 시스템으로서는 콤팩트하게 정리한 이 최신 제품도 107dB/W 이상이라는 매우 높은 출력 음압 레벨을 구가한다.
예를 들어 종래 87dB/W 스피커에 100W 출력 파워 앰프를 조합했다면, 이 제품의 경우는 불과 1W의 소출력 앰프로 그와 같거나 그 이상의 음량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메이커의 권장치는 약간 여유 있게 10W 이상으로 되어 있는데, 아무튼 앰프의 선택지가 비약적으로 넓어지는 셈이다.
왕년에 일세를 풍미했던 JBL43 시리즈와 같은 혼 스피커도 이만큼 극단적인 고능률은 아니었다. 우퍼 대역의 능률에 맞추기 위해 혼 섹션의 입력 레벨을 줄였기 때문이다.
최저음역까지 혼으로 하면 너무나 거대해져서 홈 오디오로서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타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에 비해 혼 본래의 고능률을 그대로 살리고자 한 것이 아방가르드 제품이다. 우퍼부에 전용 대출력 앰프와 DSP를 내장. 저음역만 독립 구동함으로써 출력 음압을 중~고음역의 혼에 맞췄다.
이 UNO XD FINO는 이미 발매된 상위기 UNO XD의 더블 우퍼를 싱글 구성으로 변경하고 구동 앰프의 규모도 절반으로 축소한 주니어 모델이지만, 그래도 내장 앰프의 정격 출력은 500W에 이르는 강력 파워를 자랑한다.
미드레인지와 트위터의 혼 섹션도 전통적인 혼 스피커와는 설계 수법이 다르다. 애초에 드라이버 유닛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독특한 형상의 스페리컬(구면) 혼에 드라이버의 출력 특성을 딱 맞췄다.
그래서 레벨 어테뉴에이터를 제거하고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도 배제하며 또는 가장 단순한 회로로 정리하여 신호 손실을 최대한 줄였다.
요컨대 거창한 멀티 앰프 구동 시스템에 필적하는 고능률과 스트레이트한 전송 성능을 훨씬 용이하게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하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고감도 스피커는 일반 시스템에서는 마스크되는 미세 정보까지 음으로 낼 가능성이 있다. 시스템 정비나 핸들링에 상응하는 솜씨와 끈기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시험 삼아 15패턴 갖춘 DSP의 우퍼 이퀄라이저를 움직여 보면, 재미있을 정도로 민감한 반응을 들을 수 있다. 매우 민감하지만, 뒤집어 말하면 거친 설치로 실력을 드러낼 만한 만만한 스피커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음의 핀트는 물론 기본적으로 잘 맞고, 극명하고 성실하다. 역시 혼답지만 오히려 부드럽고 나긋한 여운의 깊이에 신선한 매력이 숨어 있다. 그런데 아방가르드는 프랑스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avant-garde’. ‘avantgarde’는 독일어였다.
아방가르드 Uno XD Fino Edition ¥2,600,000(페어)
●형식: 저음역용 파워 앰프 내장 3웨이 3스피커, 저음 반사형
●사용 유닛: 25cm 콘형 우퍼, 12.7cm 돔+스페리컬 혼형 미드레인지, 2.5cm 역돔+스페리컬 혼형 트위터
●크로스오버 주파수: 290Hz, 3kHz
●감도: 107dB/W/m
●임피던스: 18Ω
●내장 파워 앰프 출력: 500W
●크기/무게: W500×H1,255×D590mm/74kg
●비고: 사진의 표준 사양 외에 무늬목판 사양의 인클로저 옵션(¥2,750,000 페어) 있음
●문의처:태인기기(주) 02)971-8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