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엔드, 유토피아 에보 시리즈의 2웨이 북셸프기
명료하고 활달한 음. 치밀하고 호쾌한 울림
스테레오사운드 시청실에 소형 스피커가 세트되었다. 프랑스제 스피커이니 색은 프렌치블루인가 했는데, 그렇지 않고 깨끗한 메탈릭 블루로 도장하여 스피커 전체가 20kg나 되는 고밀도 스피커다.
2웨이의 트위터 부분이 16.5cm 우퍼를 탑재한 인클로저에서 독립되어 있다. 음 축을 맞추기 위한 것이겠지만 인사하듯이 기울어 옆에서 보면 일본글자 ‘く’ 모양을 하고 있다. 프랑스 포칼(FOCAL)사의 디아블로(DIABLO)다.
포칼 공장은 1979년 창업 이래 프랑스 제2도시 리용 교외의 상테티엔에 있으며, 여기서 가정용 고급 스피커를 생산한다.
종업원이 약 230명인 큰 메이커이므로 카오디오의 스피커나 프로용 모니터 스피커, 그리고 헤드폰 등 제품군이 폭넓다.
홈오디오용 스피커만 해도 유토피아Ⅲ 에보(UTOPIAⅢEVO), 소프라(SOPRA), 칸타(KANTA), 아리아(ARIA), 코러스(CHORUS) 등 5개의 라인업이 있다.
지금은 하지 않지만 이전에는 스피커 유닛(드라이버)을 타사에 공급했다. 특징적인 凹 모양의 역돔 트위터가 미국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인 윌슨오디오 제품에 탑재되었던 것을 기억하는 오디오파일이 적지 않을 것이다.
윌슨오디오가 좋은 예인 것처럼,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는 대개 어셈블 메이커이다. 스피커 유닛 전문 메이커에 유닛을 풀오더 또는 세미오더로 주문하여 유닛을 공급받는다.
자체적으로 만드는 것은 인클로저와 크로스오버 네트워크이며, 그 조립과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포칼은 이른바 스피커 종합 메이커로서 유닛도 자체 생산한다. 여기에 소개하는 디아블로 유토피아 에보(DIABLO UTOPIA EVO)의 우퍼 콘에는 회색 화강암 같은 모양이 보인다.
코어재를 글라스파이버로 감싸서 고강성화와 방진성을 일거에 향상시키는 구조인 W 샌드위치 콘을 포칼은 1995년부터 적극 채용하여 유토피아 시리즈에서는 전면적으로 탑재했다.
한편 凹 모양 돔이 특징적인 27mm 구경 트위터 돔은 베릴륨제. 베릴륨을 돔으로 가공하면 다이아몬드에 버금가는 슈퍼 특성을 얻을 수 있다. 트위터의 고음역 한계는 카탈로그에 40kHz로 표기되어 있다.
2.2kHz라는 의외로 낮은 주파수부터 트위터에 담당시킨 것은 베릴륨 트위터의 음 특색을 전면적으로 살리기 위함인 것으로 생각된다.
디아블로 유토피아 에보는 전용 스탠드(별매)에 얹어서 세팅했다.
무겁고 탄탄한 만듦새의 스피커 스탠드다. 명료하고 활달한 음. 음색은 밝고 생기발랄하며 반짝이는 음. 보컬은 목소리에 윤기가 흐르고 관악기군은 반짝거리며, 드럼의 톱 심벌즈 어택에서는 이 제품이 의도한 하이 스피드한 음이 튀어나온다.
파이프오르간의 저음은 역시 배음으로 훌륭하게 울려 주는 음조. 발군이었던 것은 마커스 밀러가 연주하는 일렉베이스의 탁탁거리는 슬랩 주법이었다. 분에 넘치게 치밀하고 호쾌한 울림의 스피커다.
포칼 Diablo Utopia Evo ¥1,560,000(페어)
●2웨이 2스피커, 저음 반사형
●사용 유닛: 16.5cm 콘형 우퍼, 2.7cm 역돔형 트위터
●크로스오버 주파수: 2.2kHz
●감도: 89dB/2.83V/m
●임피던스: 8Ω
●크기/무게: W258×H431×D427mm/20kg(본체)
●비고: 사진의 스탠드 ‘Diablo Utopia Evo Stand’(¥240,000 페어)는 별매. 사진의 메탈릭블루 외에 블랙래커, 브리티시 레이싱그린, 애시그레이, 카라라화이트 있음
●문의처: 오디오갤러리 02)517-9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