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상륙을 꾀한 이탈리아 차리오의 북셸프형 스피커 2기종
멋지고 단정하게 정리하여 반응이 빠른 왕도파
차리오는 이탈리아의 스피커 브랜드로 1975년 창업. 일본에 들어온 것은 1980년대 중반 이후인 것 같다. 이름은 잊지 않았지만 미안하게도 기억이 희미해서 찾아보니 본지의 오래된 별책 하이파이 스테레오 가이드에 Hiper 1과 Hiper 2가 실려 있다.
둘 다 1987년도 베스트바이에 선정되었다. 그 후 1991년에는 Academy 1이 등장. 이것이 지금의 차리오 스피커로 이어지는 직접적인 원점 모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아카데미 시리즈는 이후 오랜 세월을 살아낸 차리오의 대표작으로서 이번 새로운 수입원에서도 플래그십으로 위치를 부여했기 때문. 그 동안의 시간이 무려 27년이다. 작년 가을에 발표된 최신 라인업은 아카데미 시리즈와 에비에이터 시리즈의 2라인. 전자에 관해서는 SONNET(소네트)만 1모델 다루었다.
다만, 아마도 그것은 당면한 선택이며 본국 카탈로그에는 더 대형의 상위기가 존재한다. 에비에이터 쪽은 합계 4모델이 있으며 GHIBLI(기블리)가 가장 저가격의 입문기이다. 소네트는 플로어 스탠딩형 북셸프로 불리는 하이엔드 지향 콤팩트 시스템이다.
나사 고정 일체화 구조의 전용 스탠드가 부속한다. 장장 126시간에 걸쳐 수작업으로 만드는 인클로저나 드라이버 유닛 외에 모두가 이탈리아제. 월넛 천연재의 4면 패널에는 가느다란 슬릿이 들어가 있으며 주먹으로 두드리면 역시 고급 악기처럼 준민하고 맑은 울림이 돌아온다.
정격 임피던스 4Ω. 감도는 2W 입력 시 90dB. 2웨이의 크로스오버가 1180Hz로 낮다. 드라이버의 도립 배치와 함께 이것은 큰 특징이다. 기블리는 소네트의 콘셉트를 계승한 저가격판이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차리오 제품다움은 막상막하. 플로어스탠드도 부속한다.
사진상은 프레스 성형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탄탄한 주철 스탠드다. 정격 임피던스 8Ω. 크로스오버는 역시 낮게 1270Hz로 설정되어 있다. 소네트는 다소 특이한 외관과는 반대로 멋지고 단정하게 정리하여 반응이 빠르다. 왕도파 스피커다.
저음역단이 좀 더 뻗고 두꺼웠으면 좋겠다는 점 외에는 명석 세밀하고 품위 있으며, 음색 표현도 유려하고 다채롭다. 그리고 멈춰야 할 곳에서 음이 슥 멈춘다.
이점은 세심하게 만든 콤팩트 시스템 특유의 미점이라 생각한다. 바이와이어링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시도해 봤더니 의외로 대역 밸런스가 무너졌다. 아카데미의 커리어가 거저 얻어진 것은 아니라는 듯. 기블리는 그에 비해 약간 차분하고 클래시컬한 재미있는 울림이다.
만약 브람스를 좋아한다면 이쪽을 추천한다.
포커스가 약간 느슨한 대신 음색에 우아한 맛이 실린다.
차리오 Ghibli(사진 위) ¥370,000(페어)
●형식: 2웨이 2스피커, 저음 반사형
●사용 유닛: 13cm 콘형 우퍼, 3.8cm 돔형 트위터
●크로스오버 주파수: 1.27kHz
●감도: 87dB/2.83V/m
●임피던스: 8Ω
●크기/무게: W180×H400×D270mm/8kg(스탠드 제외)
●비고: 사진의 전용 스탠드 부속
Sonnet(사진 아래) ¥870,000(페어)
●형식: 2웨이 2스피커, 저음 반사형
●사용 유닛: 17cm 콘형 우퍼, 3.2cm 돔형 트위터
●크로스오버 주파수: 1.18kHz
●감도: 90dB/2.83V/m
●임피던스: 4Ω
●크기/무게: W235×H445×D340mm/14kg
●비고: 사진의 전용 스탠드 부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