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하모니 감각 풍부한 색채감에 묵직한 무게가 더해진 표현력
보기 드문 아름다움을 갖춘,음악을 듣기 위한 최고급 프리앰프 --
럭스먼에서 최고급 모델인 진공관식 프리앰프가 발표되었다.
이 제품의 자태에서 그리움이 느껴지는 이유는 기계식 스위치를 여러 개 사용하고 나무로 만든 케이스로 마무리한 디자인이 복고적이면서도 세련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시절을 풍미했던 모델인 C1000(다만 당시에는 솔리드스테이트=반도체 방식 프리앰프)로부터 디자인에 대한 영감을 얻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미 뛰어났던 형상을 더욱 업그레이드 하여 새로운 제품으로 되살려 내는 수법을 필자는 열렬히 지지하는 바이다.
쓸데없이 새롭게 바꿔 버리는 행위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 특히나 진공관이라는 일종의 향수(鄕愁)를 자극하는 부품을 사용하는 제품에서는 이런 수법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물론 디지털적이거나 혁신적인 제품에는 그에 어울리는 디자인인 최신 트렌드에서 영감을 얻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CL1000의 기술적인 특징으로는 서두에 언급했듯이 진공관 방식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는 반도체와 진공관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이 아니라 초단, 출력단, 그리고 톤 컨트롤 회로까지 모든 증폭 소자를 쌍 3극관인 E88CC으로 구성하였으며 총 6개를 투입하였다.
당연하지만 좌우 채널 분리도를 향상시키기 위하여 진공관을 좌우 채널 당 독립적으로 사용하고 있다(쌍 3극관은 2개의 소자가 함께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좌우 채널의 신호를 1개의 진공관으로 처리하는 경우도 많다).
톤 컨트롤은 바이패스로 설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본 제품의 최대 뉴스거리는 볼륨 조정 기능으로, 파인멧 코어(finemet core)를 사용한 트랜스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좌우로 독립된 트랜스로부터 빠져나온 탭 선은 바로 옆에 배치되어 있는 릴레이로 연결된 다음, 전자제어에 의하여 34스텝의 정밀한 볼륨 조정을 가능하게 하였다는 것이다.
트랜스를 동원한 이유는 풍부한 사운드를 얻어내기 위함일 것이다. 이러한 볼륨 조정 장치를 럭스먼에서는 LECUTA라고 이름을 붙였다.
따라서 프런트 패널에 붙어있는 정밀한 스위치를 사용한 볼륨에는 음악 신호는 흐르지 않으며, 단순히 제어 신호를 컨트롤하고 있을 뿐이다.
손맛이 좋은 기계 스위치를 채용한 것은 사용할 때의 즐거움을 중요시했기 때문이라고 하며, 이러한 기계 스위치도 복고풍 디자인에 잘 어울린다. 다만 이 때문에 리모컨은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그밖에 출력에 슈퍼멀로이(Supermalloy, 슈퍼 퍼멀로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코어를 내장한 트랜스를 갖추었다는 점(언밸런스/밸런스 등 모든 입력 신호가 트랜스틀 거치게 된다), 밸런스 입력에도 동일한 트랜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참고로 본 제품은 라인 레벨만 지원하며, 포노 앰프는 내장하지 않고 있다. CL1000의 사운드는 요즘에는 듣기 힘든 귀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너무 아름다워 애호가에 따라 좋고 싫음이 갈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음악 감상을 목적으로 하는 앰프로서는 최고급 제품이라고 필자는 평가하고자 한다.
하모니 감각,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해상도, 묵직하고 색채감 넘치는 표현력도 적당하다. 그렇다, 표현력이 풍성한 앰프인 것이다.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음색이 밝으면서도 따스하다는 점도 대단히 마음에 들며, 유기적이며 사운드의 바탕에 나무의 질감이 깔려 있어서 편안한 느낌을 받게 된다.
물론 필요할 때는 차가움과 어두움도 확실히 전해지므로 음악에 점점 빠지게 된다.
추가로 밸런스 입력으로 들었을 때 더욱 농도 짙은 색채감 표현을 느낄 수 있으므로 기호에 따라 바꿔가면서 사용하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굉장한 프리앰프가 등장했다.
럭스먼 CL1000 ¥1,600,000(페어)
●입력감도/임피던스:180mV/50kΩ(언밸런스), 180mV/50kΩ(밸런스)
●사용 진공관:E88CC×6
●크기/무게: W460×H166×D454mm/24.4kg
●비고: 밸런스 입출력 HOT=3번 핀
●문의처:(주)다미노 02)719-5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