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콘서트 그랜드가 ‘레퍼런스’로 모델 체인지
투명하고 밝고 대단히 섬세. 부드러운 느낌이 일품-
‘비엔나어쿠스틱스’는 이름 그대로 음악의 도시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빈에 본사를 둔 스피커 브랜드로 설립연도가 1989년이니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일본에 소개된 것은 설립이 8년 남짓 지난 1997년경으로, 기종은 하이든 시리즈의 북셸프 모델인 ‘S1’과 차르트 시리즈 톨보이 모델인 ‘T2’였다.
유명 작곡가의 이름을 따서 만드는 동사 특유의 작명법은 지금도 변함이 없으며 라인업을 늘리면서 리스트나 베토벤 등 같은 지역 출신의 작곡가 이름들이 줄지어 등장한다.
현재는 모델 숫자도 상당히 늘었다. 오디오기기는 카탈로그를 보았을 때 궁극의 하이엔드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지만 반드시 거기에만 가치를 두고 있다고 필자는 생각하지 않는다.
고성능을 추구하는 것에 반론을 제시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를 위해서 요구되는 높은 비용, 그리고 오디오 마니아만을 위함이 아니라 더 많은 수의 음악을 좋아하는 대중을 생각한다면 많은 비용이 드는 하이엔드는 적당히 타협하는 선택지도 있지 않을까.
물리 특성의 가치나 거창한 하이엔드 사운드보다는 전체적으로 가격을 낮춘 시스템임과 동시에, 음악적으로 대중들에게 더욱 친숙한 사운드에서 더욱 소중한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본 스피커의 자료에서도 우선 성능을 추구한 것으로 나와 있기는 하지만, 동사는 성능을 맹목적으로 고집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러한 것보다는 적정한 가격대에 부담 없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하이엔드 계에서는 보기 드문 성향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일본에 소개가 되었을 당시부터 2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수많은 제품이 소개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마니아 시장을 중심으로 다루는 성향이 강한 본지에서는 좀처럼 동사의 모델들을 소개할 기회가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동사의 모델 가운데서도 베토벤 시리즈는 인기가 좋은 상위 라인업인데 본 모델은 긴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이 새롭게 등장한 동 시리즈의 최상급기다.
사진만으로는 거대한 톨보이형 기기로 보이지만 본체 사이즈는 W205×H1,130×D380mm로 초대형이 아니고, 오히려 거실 같은 공간에 어울리는 적당한 크기의 스피커다.
물론 탑재된 유닛에 특별한 문제도 없겠지만, 이 정도 가격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상한선 무제한으로 시종일관 성능만 추구하는 개념과는 약간 다르다.
필자는 이러한 견해 자체가 동사 제품들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소리는 호쾌하다.
보컬은 어떤 노래를 들어보아도 표현에 있어 딱딱하거나 탁한 부분이 없다.
확실히 마니아 성향의 농밀하거나 살집 있는 성향의 측면에서 보면 약간 빈약한 부분도 있으나 부드럽고 흠 잡을 곳 없는 준수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약간 볼륨을 높여 시청해 본 베토벤 서곡집도 모든 소리가 깔끔하고 화려하게 들려 멋지게 합격점을 받았다.
음장은 투명하고 밝으며 음악성도 부족함 없이 디테일하다.
조금 더 분석적으로 듣는 마니아 사용자라고 한다면 확 펼쳐지는 사실감이나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깊이 있는 심도 등 한 방이라고 할 만한 부분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것을 즐기는 영역과는 살짝 다르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물론 클래식에 국한되지 않고 재즈도 만족스럽다.
비엔나어쿠스틱스 Beethoven Concert Grand Reference ¥1,500,000 (페어)
●형식: 3웨이 5스피커·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 유닛: 서브우퍼⋅17.8cm 콘형×3, 미드레인지⋅15.2cm 콘형, 트위터⋅2.8cm 돔형
●크로스오버 주파수: 180Hz, 2.8kHz
●감도: 90dB/2.83V/m
●임피던스: 4Ω
●크기/무게: W307×H1,191×D380mm(받침부 포함)/37.5kg
●문의처:제이원코리아 02)706-5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