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ur 라인의 최근 합류한 이 제품에 너무나 감명을 받은 나머지 올해의 제품 타이틀을 수여했다. 기가 막히게 뛰어난 사운드를 들려주었으며 사양도 아주 푸짐하게 제공했다. S/PDIF USB도 유용하지만, 언밸런스드 출력에 더해 밸런스드 출력까지 깜짝 등장했다. 게다가 디지털 출력도 있어서 디지털 레코더하고 연결하거나 컴퓨터의 USB 출력과 USB가 없는 하이엔드 DAC 사이를 연결해 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흥미로운 사양은 깊숙이 숨어 있다. 바로 ‘ATF(Adaptive Time Filtering)’을 채택한 독특한 업샘플링 기능이다. 강력한 칩으로 필터 슬로프 3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선형 위상’은 대다수의 CD 플레이어와 DAC에서 사용되는 종류이며, ‘최소 위상’은 임펄스 응답에 프리 링잉(pre-ringing)은 없지만 그 밖에는 LP와 유사하며, ‘스티프(Steep)’에서는 20kHz에서 급격히 감쇠되지만 그 대가로 20kHz 바로 아래에서 아주 살짝 롤오프가 일어난다.
업샘플링에 많은 공을 들였다. 마법 같은 효과는 없지만, 디지털 디자이너들의 취향에 맞는 아주 섬세한 미세 조정을 가능하게 해준다. 필터 옵션 3개는 서로 다른 소리를 내주리라 기대되는데, 차이가 큰편은 아니다. 이상적인 상황이라면 ‘스티프’가 왜곡이 가장 적겠지만, 나머지도 시험해볼 만하다.
풀 ATF는 Cambridge Audio의 840C CD 플레이어에 들어간다. 여기에서는 ‘겨우’ 192kHz로 업샘플링을 해주며, 살짝 급이 떨어지는 Wolfson의 DAC 칩을 사용했다. 기타 부품도 화려하지는 않아도 품질이 우수하다.
사운드
메인 테스트가 끝난 후 패널들을 약간 두려운 마음으로 돌아보았다. 좋았던 첫 인상이 정식 그룹 테스트에서 뒤집어지는 일은 실망스럽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고 테스트 전체에서 가장 사랑받은 제품으로 판명되었다. 다만 고역 윗부분이 순수함과 개방성이 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한 패널은 톤이 살짝 어두운 편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저역 윗부분이 살짝 높은 듯하다는 뜻이다.
이 외에 전체적인 평은 확연히 긍정적이었다. 사운드는 탁월한 무게감, 아주 우수한 디테일과 정확하고 널찍한 스테레오 이미징이 칭찬을 받았다. 사운드는 활기차지만 지나치게 과장되지 않고 타이밍도 일관되게 우수하다.
이 DAC가 라이벌들에 비해 특별히 뛰어난 부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DacMagic이 다양한 재능을 결합하는 솜씨야말로 독보적이라 할 것이다. 아주 실감나는 재현을 선사하면서도 기기가 나서서 눈길을 끌지도 않는다. 보컬과 기타가 결합된 간소한 편성에서 대편성 오페라 프로덕션까지 모두 능숙하게 다루며, 아주 복잡한 질감과 촘촘하게 짜인 멜로디 라인도 태연하게 다룰 줄 안다. 물론, 진정한 하이엔드 같은 광채는 없지만, 이 기기가 세 배 가격이라 해도 가격대비 성능이 대단히 우수하다 생각할 것이다. 지금 이 가격이라면 그냥 거저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