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ed가 내놓은 첫 DAC로 광과 동력 디지털 입력(후면의 스위치로 선택)과 언밸런스드 출력 한 개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것 말고 무엇이 더 필요한가? 뭐 입력이 몇 개 더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편리함보다는 품질에 초점을 두고 설계되어 마케팅되고 있는 만큼, 설계자는 이 정도면 할 만큼 했다, 기타 사양은 오히려 방해가 될 뿐이라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여기에 나온 대부분 기기들과 마찬가지로 이 모델 역시 외장 파워 서플라이를 사용한다.일반 DC 커넥터 대신 단단하게 고정되는 록킹 타입을 채택했다. 케이스 안에는 회로판이 두 개가 있는데, 둘 다 크기가 작고 주변에 여유가 있어 신선한 공기를 접할 수 있다. 한쪽에는 전원부 입력이, 다른 쪽에는 입력 리시버와 DAC 칩, 그리고 소규모의 부품들(적당한 상용 등급)과 트랜지스터 두 개가 장착되었다. 미니멀한 접근법은 회로 설계에도 적용되었다.
이렇게 간소한 설계가 가능했던 것은 특이할 정도로 집적된 DAC를 채택한 덕인데, 겨우 몇 밀리미터의 극소형 칩이 컨버터뿐만 아니라 기본 출력 아날로그 필터링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다. 24비트/96kHz 소스를 다룰 수 있다.
사운드
이 DAC 역시 전방위적인 최고라기보다는 취향을 타는 장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활기찬 개성 하나만으로도 좋아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패널들도 모두 이 중에서 가장 ‘발장단’을 맞추게 하며 특히 기운찬 리듬을 잘 전달한다고 동의했다. 게다가 너무나 듣기 좋고 살짝 온화한 편인 중역이 보컬의 매력을 십분 살려낸다.
점수가 좀 내려가는 부문은 디테일인데, 괜찮은 편이지만 음악이 복잡해지면 거칠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사운드가 Cyrus와 정반대로, 재즈와 록에서 제일 높은 점수를 받고 클래식 곡에서는 좀 떨어진다는 평을 받는다. 그래도 전반적인 사운드는 설득력 있는 편이라, 대단히 유능한 기기와 직접 비교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까지 까다롭게 굴지 않았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사양을 보면, 저역은 깊이 있고 제어력도 우수하다. 임팩트도 풍부하지만, 일부 라이벌에 비해 탄력감이 아주 약간 떨어진다. 중역은 앞서 말했듯이 다소 온화한 편이나, 대체로 중립적이다. 고역은 높은 고역에서는 살짝 답답한 느낌이 있는데, 구성이 복잡한 곡이 특히 그렇고 독주곡에서는 낫다. 이미징은 수평 정확도가 우수하며, 뒤로 길게 뻗어나가는 편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설득력 있다.
그리고 온갖 다양한 음악을 시험해본 결과, 음악의 핵심적인 메시지가 제대로 전해져온다는 느낌에 잡다한 비판거리는 묻어두게 만드는 매력이 확연했다. 이 제품은 분석에 몰두하는 애호가에게는 적합하지 않겠지만, 언제나 흥겨운 음악을 전해주니 적어도 충분히 들어볼 것을 기꺼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