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의 / 전당 #011
SPEAKER SYSTEM
JBL Project Everest DD66000
21세기 최초의 ‘프로젝트 에베레스트’로 개발된 창립 60주년 기념 모델---
‘오디오의 전당’은 독자 여러분의 투표가 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획이었다.
결국 105기종이 전당에 입성했는데, 내용을 살펴보면 당연히 스피커 시스템이 가장 많다.
합계 39기종이다. 결코 부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며 오히려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오디오가 스피커만으로 성립되는 것은 아니지만, 스피커가 가장 신경 쓰이는 기기라는 것에는 누구도 이론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스피커 시스템 중에서 가장 많은 표를 모은 브랜드는 JBL이었다. 유닛을 제외한 시스템만으로도 합계 7기종이 전당에 입성하였다.
일본의 오디오에서 JBL의 인기가 높다는 것을 나타낸 결과인데, 일본의 영향을 크게 받은 아시아의 몇몇 나라를 제외하면 다른 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그런 나라에서 JBL의 이미지는 오디오용이 아니라 스튜디오 등에서 사용하는 업무용 스피커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 JBL의 현대 기기가 지니고 있는 오디오 기기로서의 매력을 발굴한 것은 일본의 오디오파일이다.
특히 1970년대의 스튜디오용 기기 ‘4343’, 1980년대에 등장한 ‘4344’ 등으로부터 그 매력을 발굴한 것인데, 이 또한 일본 오디오의 영향권 내로 한정된 일이다.
초대 에베레스트를 크게 능가하는 설계 스케일
1980년대 이후의 JBL에서는 새로운 일반용 시스템이 다수 등장하였다.
앞에서 언급한 일본 오디오의 영향권을 대상으로 삼았던 제품들이었는데, 노림수 그대로 다수가 크게 히트했으며 그로 인해 일본의 JBL 팬은 계속 늘어났다.
그런 제품 중 ‘초(極)’라는 접두사를 붙일 만한 대작으로서 화제를 모았던 것이 60주년 기념 모델 ‘프로젝트 에베레스트 DD66000’이다.
‘프로젝트 에베레스트’라는 애칭은 1985년에 등장한 ‘DD55000’에게서 이어받은 것인데, DD66000의 설계 스케일은 DD55000을 크게 능가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당당한 인상과 심벌 같은 중음역의 혼 등은 1950년대의 호화로운 코너형 스피커 ‘D30085 하츠필드’를 방불케 한다고 이야기되기도 한다.
단, 본 기기는 하츠필드처럼 코너형으로 설계되어 있지 않으며 동사의 일반용 기기로서는 처음으로 38cm 구경의 우퍼가 더블 구성으로 사용되어 화제를 모았다.
정면의 모습으로는 상상하기 힘든데, 실은 인클로저의 배면이 커다란 원호를 그리고 있어서 위에서 보면 반달 모양이므로 코너형과 가까운 설치도 가능하다.
물론 업무용 모니터 기기와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사운드를 들려주지만, 그와 함께 모니터 기기와도 통하는 극명한 묘사와 확고한 표현력도 지니고 있어 본 기기만의 매력이 각별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