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 LS50 (800파운드)
50주년을 기념하여, KEF사는 그간의 오디오 엔지니어링의 전통을 이어받고, 주력상품인 Blade의 디테일이 좀더 간소해진 미니 모니터를 출시했다.
리뷰: John Bamford, 랩:Keith Howard
KEF사가, 셀레스쳔사와 함께, 1993년 이래 홍콩 기반의 다국적 기업 골드 피크사에 속해 있는 동안, 그리고 현재 중국에 거대한 제조공장을 두고 있는 동안, GP 어쿠스틱은 그 브랜드가 전통의 영국회사임을 자랑스러워했었다. 회사는 영국에 뿌리를 두어, 원래 켄트 엔지니어링 파운더리 자리이면서 가장 최근의 레이몬드 쿠크가 그의 KEF 전기회사를 차렸던 영국 메이드스톤의 토빌에 오피스를 두었다.
KEF는 1961 년 가을에 창립되었다. 따라서 이 작은 LS50 북쉘프는 자랑스럽게 50주년 모델의 전설을 그 배플과 후면패널에 담은 셈이다. 피아노 글로스 블랙으로 멋지게 마감되고, KEF의 로고가 캐비넷 상단에 새겨진 이 제품은 300mm 높이의 미니 모니터이다. 인클로져는 반사되는 재질로, 후면에 나팔모양의 타원형 포트 벤팅이 달려있다. 가격에 걸맞게, 인클로져는 내부 크로스브레이스와 전면 배플의 벽 사이에 댐핑을 눌러 끼워서 단단하게 만들어졌다. 배플은 회절을 최소화하고 구조의 강도를 높이기 좀더 높이기 위해 굴절되어있다.
BBC 커넥션
KEF가 세계 최초 벡스트린 콘이 사용된 상업적 드라이브 유니트 B110드라이버를 소개한 것은, 물론, 1966년이다. 회사의 T27트위터와 함께 B110은 BBC의 외부방송용 차량에서 이용된 12인치 높이의 작은 LS3/5모니터와 함께 이용되기 시작하였다. 자연스럽게 그 스피커는 BBC LS3/5a로 바뀌어 라이센스 제작되어 전세계 소비자에게 팔리기 시작했다.
이 기념판 모델이 ‘LS’ 의 명명법을 따르게 한 데에서, KEF가 소비자들에게 LS50이 LS3/5a 의 21세기판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면서 초기 오디오 엔지니어링과 하이-파이 사운드 재생산의 발전에 자사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환기시키고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러나 이 제품이 컴팩트 모니터라는 사실 이외에는 LS50의 이전 모델과 닮은 점은 현재의 BMW시대의 Mini가 1959년 알렉 이시고니스 경이 브리티시 모터 코포레이션에서 처음 소개한 디자인과의 닮은 정도일 뿐이다.
‘포인트 소스’
언뜻 보면 LS50은 미니멀리스트적인, 싱글 드라이버 라우드스피커처럼 보인다. 물론, 오디오애호가들은 이 싱글 드라이버가 트위터를 미드/우퍼의 보이스 코일 가운데 장착한, 이름하여 이상적인 포인트 소스를 제공하기 위해 1980년대 선구적으로 개발된 KEF의 투-웨이 Uni-Q 동시 배열의 하나라는 데에 감사하게 될 것이다. LS50에 화려한 로즈골드색으로 들어간 이 최신판은, KEF가 ‘Z-Flex’라고 하는 진동콘 130mm(5.25in)의 마그네슘/알루미늄 합금의 미드레인지 콘이 장착되어 있다. 이는 25mm 벤티드 알루미늄 돔 트위터로 2.2kHz이상 올라갈 수 있다. 오늘날의 Uni-Q디자인은 트위터를 통해 최대확산이 파장가이드의 ‘오렌지색’ 주파수 영역까지 올라가게 할 수 있다.
2만 파운드의 야심 프로젝트 블레이드 플로어 스탠더 등에 이용한 현대 CAD 기술의 도움으로, LS50에는 특허출원중인 혁신적인 디자인이 몇가지 적용되어 있다. 예를 들면, ‘쳐핑chuffing’을 제거하기 위해 양 끝 포트를 나팔모양으로 하는 것이 약간 새로운 것이라면, 포트의 튜브가 닫힌 셀 폼(foam)으로 이뤄져 있어서 휘어지기 쉬운 다공성 재질이라는 점은 사실상 혁신이다. KEF에 의하면 이 덕분에 미드레인지의 주파수가 캐비넷 안으로 빠져 나가서, 미드밴드 음조에 영향을 끼치는 위아래로 퍼지는 공명을 막아주어 소리의 청명성을 높여준다고 한다.
Uni-Q드라이버의 이와 같은 투-웨이 덕분에 이상적인 전면중앙 스피커가 즉, AV시스템의 다이알로그 채널이 1990년대 초반 KEF 가 레이저 디스크를 이용하는 다채널 시스템을 이용하는 비디오 애호가들을 겨냥하여 리퍼런스 시리즈의 센터 스피커를 소개했을 때에도 중요시 되었던 것이다. 무척이나 작은 크기 덕에 5개 또는 그 이상의 LS50이야말로 여러 가정의 이상적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으로 적합하다. 가격을 줄인, 기념판이 아닌LS50이 벌써 KEF 디자인 팀의 CAD 스크린에 떠 있다는데 뭔가 걸어보지 않겠는가?
‘도대체 어디서 베이스의 이 장중한 무게감이 나오는 것일까?’는 의문이 생겼다.
작은 경이로움
KEF 는광활하고, 갇힌 듯 답답하지 않은 소리 이미지를 위해 45-60cm의 높은 스탠드를, 양쪽 벽에서는 1미터, 뒤의 벽과는 50 cm 거리를 두어 설치하라고 제안한다.
평균이상으로 큰 내 음감실에서 나는 LS50을, 방의 레이아웃이나 크기 때문에 이상적인 설치가 안 되어 포트의 아웃풋을 폼 마개로 조정해 놓은 것을 빼면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들었다. 사실, 내가 사용한 건 마개 안에 마개가 있는 것이었다. 그것으로는 포트를 반만 또는 전체 모두 막을 수 있다. 그런데 이 기념판 LS50 모델에는 보호 그릴은 없다.
우리 집에는 LS50과 아주 잘 어울리는, 트랙 오디오사에서 아주 정교하게 만든, 스피커 값보다 더 비싼 스피커받침이 있다. 7미터 길이의 내 음감실에서, 스피커 마운트 위에 컴팩트 스피커를 올려 놓고, 스피커들에서부터 5미터 가량 떨어져 앉아 보니, LS50가 아주 쉽게 방 안을 소리로 가득 채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 소리는 내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충분히 컸다.
진부한 표현으로 들리는건 알지만, 음악을 들으면서 ‘도대체 어디서 이 베이스가, 무게감도 가득히 울려퍼지게 된 걸까?’하는 의문이 계속 떠올랐다.
1998년 마돈나의 ‘광선Ray of Light’ 앨범[Maverick/Warner 9362-46847-2]에서의 장엄한 곡 ‘Frozen’은 윌리엄 올빗과 패트릭 리오나드가 이용한 인공제작 기술로 만들어진 ‘일렉트로닉 엣지’에도 불구하고, 듣기 편안하고 훌륭하게 고급스러웠다. LS50은 실재하지는 않았던, 놀랍게 광대하고, 깊으면서도 열린 음악적 이벤트를 창조했고, (올빗은 샘플과 신서사이저 사운드 그리고 프로 툴을 이용했지 실제 연주를 이용하지는 않았다.) 스피커는 무수한 음향효과들이 서로서로 잘 섞일 수 있도록 정교한 디테일들을 잘 살려냈다. 연주는 가슴에 남을만한 것이었다. 그리고 경이롭게 풍요롭고 풍부했다.
‘Frozen’에는 커다란 플로어 스탠드나 서브 우퍼를 통해서 들으면 쾅쾅하고 공기까지 울려 난장을 만드는 베이스가 있다. 미니 모니터는 물론 서까래까지 울리게 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LS50은 트랙에서 들리는 것보다는 좀더 나아가, 울림이 있는 경지로 소리를 키워준다. 초저음은 아주 끝내준다. 생생하고 응축되어 있으며, 필요할 때 적당히 내질러 줄 줄 알고 또 LS50의 크기에 비해서 현저히 무게감이 있었다.
종종 거론되고는 하는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스트라빈스키의 불새(Firebird)를 연주한 것을(우리 6월 클래식 앨범 초이스 중의 하나이다) 채널 클래식에서 녹음한 것을 재생시켜보면, 이 스피커가 보통 CD음질 16-bit/44.1kHz파일과 비교해서 고음질 음원의 우월성을 잘 전달한다는 사실은 너무도 분명했다.
44.1kHz로 재생시킬 때도 녹음이 아주 잘 되었고, 소리가 장대하게 느껴지도록 충분히 (듣는 사람마다 ‘우와, 작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저음이 꽤나 놀랍군’하고 감탄할 만하게 지속적인) 힘이 있으면서도 탁 트여있다고 느낄만큼 잘 균형잡힌 소리가 충분히 선명하고 좋은데, 이것을 96kHz로 재생시키면 음질이 향상되는 것이 밤낮이 바뀌는 것만큼이나 분명하게 차이가 느껴질 정도이다. 오케스트라는 좀 덜 짜여지고, 덜 제한된 듯이 느껴지고, 이미지 스케일은 폭과 깊이 양면으로 확장되며, 현악과 타악부분은 주요리듬의 특색을 잃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고, 좀더 유동적이다.
미드밴드의 우월성
정말 놀랍게 향상되는 때는 192kHz버전의 트랙을 재생시켰을 때이다. 내 하나짜리 타운센트 오디오 갈라하드 경 스피커를 통해서 들었을 때 96과 192kHz의 차이는 기껏해야 아주 미묘한 차이였지만, 이 작은 KEF를 이용했을 때는 음색의 차이가 훨씬더 명확하여, LS50의 끝내주는 미드밴드 청명성을 증명해주었다. 어쩌면 그를 통해 소리의 이미지가 더욱 열린 듯 느껴지고, 이 아기 모니터가 소리를 내는 능력이 그 덩치보다 훠얼~씬 크다는 것이 강조되었으니 두 음원 파일의 차이가 LS50에서는 좀더 ‘생동감’이 있었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정말 좋은 레코딩을 걸면, 이 스피커는 진짜로 노래한다.
LS50이 성악을 재생하는 능력은 탁월하다. 로저 워터의 1992년 작품 ‘죽도록 기쁜 Amused To Death [Columbia 468761-2]’은 이 작은 KEF 스피커에서 약간의 웅장함도 놓치지 않고, 앨범에서 살아 있는 친밀하게 이어지는 보컬과 공간을 창출하는 음향효과로 3차원의 ‘오디오적 공간’으로의 달콤하게 초대하는 느낌이 들도록 한다.
물론 이 스피커를 컴포트 존 밖으로까지 내달리도록 유도하는 것도 가능하다. 앨범 후반부에 실린 ‘이는 기적이다It’s A Miracle’의 격정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크레센도에서, 나는 LS50이 워터의 고통스러운 선언과 고별을 즉, 그가 가장 웅대한 소리로 절규하는 부분을 더욱 강화해 주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공식적으로 그렇게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LS50은 최고점까지 쫙 올라갈 수 있는 능력을 보여서 나를 놀래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