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itor Audio PL100 (2600파운드)
어떤 것이 2600파운드 스피커의 가치를 창출하는가? 모니터 오디오의 PL100에서는 하이글로시 마감의 고급 상자, 그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다.
리뷰: John Bamford, 랩: Keith Howard
나는 작은 모니터는 싫다. 진짜 별로다. 고정독자라면 알겠지만, 나는 옷장 크기만한 라우드스피커를 좋아한다. 운좋게도, 내겐 덩치 큰 스탠드형 스피커를 세워 놓고도 위에 소리가 돌아나올 공간이 충분히 남아 ‘실제로 연주장에서 음악을 들은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는 시청실이 있다. 그렇지만 크기를 좀 줄여야만 한다면, 울트라-하이-퍼포먼스 컴팩트 스피커가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이 호화롭게 마감된 PL100은, 모니터 오디오사의 주력상품인 플래티넘 레인지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들을 놓기에는 작은, 넉넉하지 않은 크기의 방을 이용하지만 깔끔한 모니터링을 요구하는 오디오 애호가들이 고려해볼 만한 제품이다.
더 높은 곳을 향하여
처음 모니터 오디오사의 플래티넘 시리즈가 디자인 되게 된 것은 광범위한 밴드위드스의 모던 레코딩의 증가 때문이었다. 테크니컬 디렉터인 딘 할틀리(그는 페인 어쿠스틱스 앤 월피데일 사에서 1997년에 모니터 오디오사로 옮겼다.)는 말한다. “우리는 50kHz를 초과하는 주파수를 잡아내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돔 트위터를 꾸준히 개발하여 높은 수준의 주파수 출력을 맞추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는 데는 물리적 제한이 있더군요. 돔과, 보이스 코일, 그리고 서스펜션 등의 함께 움직이는 부분은 무게가 500mg 정도 나가는데, 이 무게가 바로 고음역대의 주파수가 머무르는데 방해가 되는 요인이 됩니다.”
모니터 오디오사는 회사의 꾸준한 성장을 토대로 제품 디자인에 투자하여, FEA(무한 요소 분석)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와 어드밴스드 메져먼트 시스템과 같은 3D모델링 스테이션을 성공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회사는 또한 무반향실을 새로 지어 올려서, 사실상 디자인과 생산을 한 회사에서 모두 관할 할 수 있게 하였다.
할틀리에 의하면 이렇다. “현재 우리 회사의 레일리 오피스에는 세 팀의 어쿠스틱 엔지니어들과 세 팀의 제품/산업 디자이너들이 있고, 거기에서 모든 제품디자인과 드라이버 디자인, 그리고 R&D기능을 모두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외부 컨설턴트는 이용하지 않고, 한층 집약적인 디자인 팀의 개념을 선호하면서 IP를 회사 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회사에서 만들지 않고 있는 부분은 스피커의 4mm 입력단자입니다. 우리 플래티넘 모델은 현재 구할 수 있는 것 중에서 최고라고 생각하는WBT시그너쳐 플래티넘 바인딩 포스트를 이용합니다. 만약 우리가 더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우리는 그렇게 했을 겁니다.”
할틀리와 그의 팀은 그들만의 특별한 리본 트위터의 개발에 착수했었다. 리본트위터는 투 웨이 스피커에서 이용될 수 있고, 2.5kHz부터 100 kHz 사이에서 운용되기 때문에 광역 밴드위드스 시스템에서 요구되어왔던 수퍼트위터를 굳이 차용하지 않아도 되게 된다.
리본트위터는 보이스 코일이나 서스펜션이 없기 때문에, 움직이는 부분은 모니터 오디오의 디자인에서는 C-CAM(세라믹 코팅된 알루미늄/마그네슘)합금이 끼워져 만들어진 초박피의 18mg리본 하나 뿐이다. 이는 모니터 오디오사가 자사의 모든 드라이버 콘과 돔에 이용하는 재질이다. 리본은 네오디뮴 자석이 만드는 강하게 가로지르는 자기장의 힘으로 걸려있다.
4년 전에 리본 트위터가 개발되어 적용된 이후, 모니터 오디오사는 최근 자사의 이 고급기술을 상대적으로 저가 모델인 골드 GX모델에도 적용시키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플래티넘의 미드/우퍼 드라이버의 구조만은 여전히 독보적이다. PL100 에서 미드/우퍼 드라이버의 콘은 6.5인치 유니트로, 벌집모양의 노맥스 코어가 초박형 40나노미터 C-CAM합금 스킨안에 들어있는 형태이다. 질량을 줄이고 콘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디자인 된 이 벌집모양 구조는 굉장히 가볍고, 라미네이트 타입의 구조물이 되면 강철판보다 견고해진다고, 회사측에서 설명하고 있다.
하이 글로시 라커로 마감된 PL100은 사실 작은 모니터로 보인다. 그러다 기둥과 세트로 구매할 때 3천 파운드나 든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놀라서 움찔하게 된다. 사실 그 높은 가격은 고급 베니어 안에 들어있는 장인정신이 배어든 구조물 때문이다. 캐비넷은 여러층의 나무판을 붙여 바깥에는 합판 껍질이 형성되고, 안쪽에는 불규칙한 벽이 형성되어 정상파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였고, 역청 타입의 댐핑용 자재가 이용되어 적당한 정도의 음 흡수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적확한 ‘핀-홀’방식의 브레이싱은 인클로져에 견고함을 더해주고, 타이-볼트는 전면에서 후면까지 닿는 브레이싱을 더해 주면서 특정 토크를 강화해주어 적당한 공명을 이룰 수 있게 해 준다. 최대한도로 비활성으로 디자인 된, 인클로져의 전면 배플은 열경화성 광물질 폴리머로 주물처리되어 만들어졌고, 그 위에 가죽으로 마감되어있다. 내부의 와이어링은 순은이다.
선명한 경과음
PL100을 마주하고 앉아서 들으면 아마도 소리가 좀 직설적이고 가볍게 들린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스피커를 적당한 거리를 두고 띄워 놓으면-그리고 ‘핫 시트’의 안쪽으로 조금만 가로질러 들어와 보면- 이들은 정전기판과 같은 투명도를 구현해 내면서 굉장히 사실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오디오 애호가들을 더욱 감동시키는 것은 속도감과 고음역대 주파수 경과음의 신선함, 그리고 지직거리는 소리가 없다는 점이다. 모니터 오디오의 PL 스피커는 (또는 비슷한 리본 트위터를 사용하는 최근의 GX 모델은) 아마도 소란스럽고 단순한 음원의 리코딩 마저도 달콤하고, ‘점잖게’ 표현해 내는 (저질 오디오의 흠집을 얄팍한 종잇장으로 덮어 가린 것 같은) 변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자체 만으로는 결코 사랑받지 못하겠지만, 최소한 그 생생하고 정직한 소리가 최고역대의 주파수에서 잡아낼 수 있는 달콤함을 가진 것만은 사실이다.
그렇다, 그 소리가 그려내는 그림은 밝게 빛난다. 그렇지만 소리가 단단해 지거나 외치는 듯 느껴지는 일은 드물다. 콜드플레이의 ‘머리로 쏠리는 피(A Rush Of Blood To The Head)(Parlophone 5405042) 처럼 둔탁하고 음울한 연주를 틀어보라. PL100는 그 두꺼운 음악을 한층 한층 벗겨낸다. 그러면서 스피커는 더 이상의 올라갈 데가 없는, 완벽하지만은 않은 음원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HF의 지글대는 소리 없이 고음을 신선하게 재생한다.
내 시청실은 카페트가 깔려 있고 조용하며 댐핑이 잘 되어 있다. PL100은 아마 내가 울림이 있는 나무바닥이나 타일바닥에 드문드문 가구를 놓고 살고 있다면 선택하기 적합하지 않은 스피커일 것이다.
놀라운 통찰
스피커가 숨쉴만한 충분한 공간이 주어진다면, PL100은 리코딩들을 놀라우리만치 잘 해석할 것이다. 최근에 나는 피터 가브리엘이 고전들을 다시 연주한 등긁기(Scratch My Back)앨범[EMI PGCDY 12]에서 폴 사이먼의 ‘거품속의 소년(Boy In The Bubble)’ 을 재해석한 것을, 비슷한 크기의 쿠도스 칼디 수퍼 10을 들어보았다. 쿠도스는 존재감과 친밀감이 두드러지고, 특히 목소리 부분에서 그러해서, ‘거품속의 소년’을 들으면 감미로우면서도 정제된 듯이 느껴진다. 그러나 같은 음악을 PL100으로 들으면 강조되는 분위기는 계시적이고, 피아노 협주는 사실적으로 두드리는 듯, 강렬하게 느껴진다. 어찌보면 이 모니터 오디오사의 제품이 쿠도스 제품에 비해서 일정 수준의 온기라든가 묵직함들이 결여되어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 제품은 덕분에 하이-파이 같은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 생명력과 한층 날카로운 선명함이 더해저 좀더 살아있는 듯한 사운드를 구현한다.
모니터 오디오가 제조단가가 줄어든 덕분에 900파운드 저렴하게 제공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는 고음질 모니터 추종자들에게는 거저나 마찬가지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지나치게 많은 LF란 없다’라고 믿는 사람으로서, 정말 이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모니터 오디오사의 플래티넘 시리즈에서 PL 100뿐만 아니라 그 형님뻘 되는 플로어 스탠딩 모델 PL200과 300까지 모두 들어 본 바로는, 나는 이 PL 100모델이 가장 청명한 사운드를 낸다고 의견을 내어본다. 물론 이 모델이 플로어 스탠더의 바닥을 긁는 듯한 초저음을 따라가지는 못하지만, 그중 어떤 것도 답답한 소리가 나거나 미드밴드가 둔탁해지지는 않는다.
낮은 주파수대에서 당찬 소리가 안 나오는 특성으로 PL100은 오히려 놀랍도록 깨끗하고 생생하게 디테일을 잘 잡아내어 쭈욱 빛나게 한다. 어떤 면에서는 엄청 비싼 TAD 레퍼런스의 모니터 (그렇지만 미니어쳐다)와 같은 느낌인 PL100은 리코딩 엔지니어의 작품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놀랍도록 잘 열린 창을 제공한다.
디테일 파헤치기
특성면에서 다소간 가볍고 밝은 느낌이기는 하지만 PL100은 음악의 리듬감을 아주 잘 살려준다. 필 레쉬가 ‘감사히 죽은자 The Grateful Dead’의 불후의 명집 미국의 아름다움 American Beauty에서 보여준 대위법적 베이스 기타 플레이는 그것이 1970년에 녹음된 것[24-bit/94kHz DVD-A로 재녹음 된 것-Warner/Rhino 8122-74385-9]임에도 불구하고 명확하게 전달되고 있다. 고음역과 중간대에서 살짝 가벼운 듯 한 것이 음악의 생동감을 없애버릴 정도로 무겁고, 지루하고, 둔탁하고 잘못 규정된 것보다 훨씬 낫다. 게다가, PL100의 분절감 덕분에 최고음역대의 잡음이 없어진 것의 효과로 좀더 자연스러운 포근함이 느껴지는 것과 더불어 성악이 선명하고 좀더 똑똑히 들린다. 앨범 오프닝 트랙 ‘비의 상자 Box Of Rain’에서 ‘죽은자’의 정교한 하모니는 달콤한 음색에, 아름답게 겹쳐져 있었다. 그리고 나중에, ‘캔디맨Candyman’ 노래에서 제리 가르시아의 나직히 쉰 목소리에 아주 약간의 강조만이 주어졌을 때는 다시한 번 스피커의 활짝-열린-입같은 특성과 고음정제로 그 나직한 쉰 목소리를 정확히 표현해냈다.
이것이야 말로 미세한 디테일 살려내기를 즐기는, 그리고 최상급의 고음질 녹음을 제대로 들려주는 스피커이다. 프라이메어의 BD32 유니버설 디스크 플레이어를 소스로 삼아, 내게 있는 마크 레빈슨 No.383앰프를 물려서 틀었을 때, 자니 밋첼의 DVD-A ‘양쪽 모두 Both Sides Now’ 음반은 너무도 훌륭했다. PL100은 런던 북쪽에 위치한 AIR 스투디오의 린드헐스트 홀에서 녹음된 관현악의 다채로움에, 그리고 현악기와 금관악기의 질감과 음색에 화려한 색을 입혀 홀의 울림있는 녹음공간의 극명한 생생함을 잘 살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