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정보량!
이 종학 (Johnny Lee)
원래 빅토리아는 브리지 시리즈에 속해서, 서로 다른 접속 단자를 연결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제품으로 나왔다. 그러다 그 평이 좋아 이번에 본격적인 인터커넥터로 생산이 된 것이다. 단, 아무래도 가격대를 고려해서 상위 기술들을 고스란히 이양할 수는 없었던 듯, 여러 부분에 그 고심의 흔적이 나타난다. 그래도 제일 반가운 것은 바로 DBS의 존재다.
상위 모델의 경우엔 당연히 DBS가 쓰이는데, 그 경우, 채널당 하나씩 투입된다. 그러니 통상 2개의 DBS가 달려있는 셈이다. 반면 본 기는 아무래도 하위 모델이라 이런 물량 투입은 힘든 만큼, 하나가 투입되었다. 그래도 이 존재의 유무는 워낙 결정적이어서, 참 감사할 따름이다.
빅토리아는 그 위치상, 아무래도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물론 위로 올라가면 한이 없지만, 중급기 정도를 쓰면서 큰 효과를 거두고자 할 때 제일 먼저 추천할 만한 기기다. 그간 브리지 시리즈에서만 존재하다가 이번에 본격적인 RCA 인터커넥터로 나온 만큼, 애호가들은 큰 즐거움을 맛볼 것 같다.
사실 하위 기종에 속해 있기는 하지만, 오디오퀘스트의 주요 기술은 다 투입된 알짜배기 제품임에는 분명하다. 우선 언급할 것이 PSC+. 이것은 케이블의 도체에 관계된 것으로, 단순히 순동을 투입했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여기서 PSC는 "Perfect Surface Copper"의 약자로, 바로 표면 효과를 제어하는 도체라 하겠다. 그럼 표면 효과가 뭐냐? 이는 신호가 전달될 때 도체의 외곽 부분에 신호가 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를 억제할수록 고르게 신호가 전송되지 않겠는가? 이를 위해 상당히 순도가 높고, 부드러운 순동을 동원, 이를 솔리드 상태로 해서 여러 가닥을 투입하고 있다.
한편 인슐레이션이라 부르는 절연에 대해 알아보자. 모든 절연재는 선재를 통과하는 에너지를 죽이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절연재를 쓰지 않을 수도 없다. 이때 제일 좋은 것이 바로 공기다. 이것은 절연 효과도 뛰어나지만, 에너지를 저장하거나 흡입하는 일을 절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폴리에틸렌 소재의 피복을 더한 바, 이 경우 신호 전달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손실을 억제한다.
그 외에 다양한 기술들이 투입되었지만, 플러그 또한 언급해야 한다. 이것은 적동(Red Copper) 소재에다 니켈로 도급한 것으로, 적절한 단단함과 전송 능력을 갖고 있다. 이것을 도체와 연결할 때 일체 납땜을 하지 않는 부분도 큰 기술 중의 하나다.
이렇게 제작된 빅토리아는 과연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처럼 아무런 막힘이 없이 신호가 전달된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참고로 빅토리아 폭포에 설치된 높이 111미터의 번지 점프대엔 여태 5만명 이상의 손님들이 다녀갔다고 한다. 본 기 역시 그에 못지 않는 숫자의 애호가들이 즐겨 사용할 것만 같은 만듦새와 내용을 지녔다고 하겠다. 오디오퀘스트는 특별한 기술을 개발하면 일단 상위 모델에 도입해서 비싼 가격으로 판매해서 원가를 뽑고, 그 다음에 하위 모델로 이양시킨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본 기는 이런 정책의 최대 수혜자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