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C CD-3000 AND AI-3000 CD/SACD PLAYER & INTEGRATED AMPLIFIER (£1
저렴한 Esoteric
TEAC의 신형 CD 플레이어와 앰프는 하이엔드 제품을 가지고 싶어하는 오디오애호가들에게 그다지 높지 않은 가격으로 그 맛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고 Jason Kennedy가 말했다
TEAC은 가끔 아무런 까닭 없이 영국에서 판매되는 제품 종류를 바꾸어서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 회사는 한쪽으로는 그다지 비싸지 않은 가격의 미니 컴포넌트를 포함한 기본급 2채널 오디오 제품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다른 한쪽으로는 Esoteric이라는 브랜드로 숨이 멎을 정도로 비싼 디자이너급 하이파이의 판매촉진 행사를 벌이고 있지만 그 중간급에 해당하는 제품이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
예를 들어 Honda가 125cc에 불과한 스쿠터만 팔다가 갑자기 깜짝 놀라 자빠질 정도의 슈퍼 카인 NSX를 판다면 어떻게 될까? 안 팔릴 것이다, 물론 나도 안 산다… 그래서 그 중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하여 자동차로 치자면 중역용 대형 승용차에 해당하는 신형 Distinct
ion 시리즈를 내놓으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이 시리즈는 각각 두 종류의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와 함께 CD 플레이어로는 본지에서 리뷰한 적이 있는 좀 더 크고 비싼 3000 시리즈로 구성된다.
CD-3000은 수요가 점점 감소 중인 ‘은반 회전용 기기’의 하나로 SACD 재생아 가능하며 거기에 추가해서 이전부터 사용되던 다양한 디지털 연결부는 물론 음악 파일 시대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USB 입력장치도 있어야 할 것이다.
USB는 더 이상 희귀한 입력장치가 아니다. 전원이 켜진 맥이나 아이튠스에 연결만 하면 자동적으로 폴더가 열리기 때문에 저장된 파일을 리모컨으로 탐색할 수 있다.
또한 통상적인 CD용으로 next/ previous, play/pause 기능도 있어서 사용하기에도 편리하다. 커다란 TEAC의 뚜껑을 열면 채널당 하나씩 연결된 한 쌍의 Cirrus Logic DAC를 자랑스럽게 보여주며 이 DAC는 지금은 거의 의무사양이 되어버린 24비트/192kHz의 해상
도까지 돌릴 수 있다.
전면 패널과 리모컨에는 업샘플링 버튼이 있어서 듣는 조작을 계속할 수도 있다. 드로어의 작동상태는 아주 부드럽지만 Esoteric 플레이어에 있는 동사의 VRDS 로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렇지만 현재 개발 중인 TEAC의 옵티컬 디스크 트랜스포트도 훌륭한 명성을 가
지고 있다.
새시는 상당히 비싼 가격에서 시작하는 Esoteric 플레이어의 스타일이나 솜씨와 아주 비슷하다. 상판과 양 측면부에 모두 산화처리한 알루미늄을, 전면에는 두꺼운 평판을 사용했다. 만듦새는 정말로 고급품의 표본이 될만한 수준이며 이러한 메시지는 후면 패널의 밸런스
XLR 출력단자 사이에 장착되어있는 고급 RCA 포노 소켓으로 다시 한 번 보강된다.
리모컨 한 개로 두 컴포넌트를 모두 조작할 수 있지만 두 기기가 다 수신부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려면 사용하기 전에 먼저 기기를 선택해야 한다. 좋은 생각이지만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볼륨과 입력 컨트롤은 동일한 버튼을 사용하기 때문에 때로는 볼륨을 바꾸려다가 잘못해서 입력소스를 바꾼 적이 몇 번 있었다. 분리형 모델과마찬가지로 알루미늄 면판과 버튼은 촉감이 아주 좋은 편이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고무 같은 촉감의 플라스틱 제품으로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다!
CD-3000과 함께 사용하기에 적합한 AI-3000은 무게가 32kg이고 8ohm에서 채널당 200W의 출력을 내는 야수 같은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이다. 외관이야 어떻더라도 나는 이 기기를 믿는다. 이 기기의 크기나 무게가 이 세상에서 가장 크고 육중한 Krell 같이 보인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훌륭한 균형감각을 가지고 다이어트시킨 크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아무쪼록 기기의 양 측면에 달린 냉각 핀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열을 식히고 있는 1kW라는 공칭출력을 가진 앰프가 한층 돋보이지 않는가! 이는 Tokyo Electro Acoustic Company가 현실적인 가격으로 육중한 앰프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며 또한 AI-3000이 정말로 대용량이라는 사실을 이 핀을 보지 않고서는 더 이상 어떻게 잘 알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이렇게 무게가 많이 나가는 이유는 주로 앰프 전면 패널 안 쪽에 상당히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세미-토로이덜 트랜스포머 때문일 것이다. 이 부품은 들어올리기에도 엄청나게 무겁다. 또한 방열판도 정말로 크며 양쪽 옆구리에 각각 여덟 개씩이나 될 정도로 많이 달려있어서 앰프의 냉각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도 알아두어야 한다. 사실, 전혀 열이 올라가지 않는다. 그렇다면 과연 이 앰프에 이렇게 큰 냉각용량이 필요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지 않는가? 아, 그런데 PCB 안쪽에 다른 방열판이 또 있다.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치고는 AI-3000은 연결단자의 배열이 아주 훌륭한 편이다. 네 개의 싱글엔드 라인입력, 포노 입력 한 개, 프리앰프용 출력소켓과 바이패스 입력단자가 있어서 멀티채널용 파워 앰프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밸런스 앰프는 아니지만 밸런스 입력
단자도 두 개가 있다. 게다가 스피커 출력단자도 두 조가 있으며 전면 패널에는 각각의 스피커를 별도로 작동시킬 수 있는 스위치도 있다.
이 기기는 사용할수록 마음에 든다. AI-3000은 일본사람들이 잘 하는 방식 그대로 외국제 경쟁제품에는 없을 것 같은 사양을 집어넣었다. 커다란 알루미늄 케이스는 경쟁제품은 고급 브랜드에서도 보기 어려운 사양이며 전면 패널도 마찬가지이다. 작동 중인 입력소스와 스피커를 알려주는 동그란 모양의 푸른색 조명은 고급 자동차의 계기판을 연상시킨다. 그 외에도 실내의 조명을 낮추고 음악을 들을 때 볼륨 레벨을 알려주는 조명장치도 정말로 유용하다.
음질
AI-3000을 포장상자에서 꺼내려고 한 동안 씨름을 벌인 후에 Townshend Seismic Sink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과 Bower & Wilkins 802 Diamond 스피커에 연결한 다음 그 멋진 모양을 잠깐 바라보았다. 솔직히 그 외관은 좀 이상해 보였다. 풍부한 파워와 그립 및 강력한 사운드를 기대했지만 들려오는 소리는 막힘이 없고 느긋하며 아주 매끄러운 클래스 A와 비슷했다.강력한 트랜스포머가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저역의 그립은 놀라울 정도로 모자랐지만 TEAC은 어쿠스틱 곡을 제대로 연주하였으며 자연스럽고 수월하며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깊숙한 소리를 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전체적인 느낌은 부드러운 편이라 헤드뱅어들은 달리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다소 뻣뻣한 소리를 내는 최신형 스피커가 내리라고 예상했던 소리보다는 과히 나쁘지 않았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이 기기의 훌륭한 타이밍 감각이다. 극단적인 주파수 대역에서도 주춤
거리지 않고 이 앰프가 그런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로 충격적이었지만 TEAC은 바로 그런 일을 해냈다. 이는 티끌 같은 부족함이 있더라도 역시 조금도 불쾌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볼륨을 올릴 수 있다는 의미이다. 즉 하드웨어가 아니라 음악을 듣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 더 듣고 싶도록 부추기는 숙련된 기술의 조화라고 할 수 있다.
CD-3000도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좀 더 확신에 찬 느낌이다. 그러나 본질적인 특
성이 느긋한 편이다. 그러나 저역에서의 풍부한 파워는 물론 타이밍도 매우 고무적이다. 이 가격대의 CD 플레이어로서는 보기 드물게 현악기의 음도 잘 처리했으며 풍부한 디테일을 명료하고 매끄러운 방식으로 보여주었다. 또한 내가 사용 중인 Leema Tuscana II 만큼이나 좋은 그립과 더불어 밸런스도 좋았다. 느긋한 느낌의 TEAC이 내는 소리와 파워풀한 Leema 앰프의 조합은 상당히 재미있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나는 퍼포먼스 센터(Performance Centre)에서 열렸던 레이너(Rainer)의 실황 CD를 정말로 즐겨 듣는데 그의 어쿠스틱 기타는 활기차고 역동적일 뿐만 아니라 음감도 풍부했다.
이러한 재미는 CD-3000을 아이맥에서 사용하는 Audirvana Plus 소프트웨어와 연동시켰
을 때도 계속되었다. 스트리머를 통해 입력되는 소스는 특성상 좀 부드러워지는 느낌이지만 세련되고 속내를 드러내는 사운드스테이지를 만들어내면서 피아노 연주가 포함된 유명한 음악을 눈에 띌 정도로 환하게 재생했다.
여러 번은 아니지만 실수로 이전 곡 재생 버튼(previous track button)을 누르는 바람에 크라프트베르크(Kraftwerk)의 Yellow가 극도로 높은 볼륨 레벨로 튀어나온 적이 있었지만 DAC와 출력 스테이지는 이 곡을 명료한 소리로 재생해서 생각보다 오랫동안 정신을 산란하게 만드는 힘찬 소리를 즐긴 적도 있다.
두 기기를 같이 사용하면 느긋한 느낌이 증가되지만 음악의 타이밍 특성도 안 층 더 좋아진
다. 이런 매끄러운 소리에 길들여지면 정말로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 것이 하이파이의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누구라도 좋아할 어떤 장점이 있음에 틀림없다.
결론
어떻게 생각하면 두 기기를 조합해서 사용할 경우 앰프가 만들어내는 저역이 다소 부드러워지는 느낌이 있는데 이는 타이밍 쪽의 재능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 좋은 품질의 일본제 하이엔드 제품과 마찬가지로 이 기기의 자연스러운 밸런스는 매력적일 만큼 명료하고 트인 소리를 내는데 이 또한 CD 플레이어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영국제 시스템에는 후자를 같이 사용하기가 훨씬 수월하기 때문에 디테일의 해상도와 세련된 소리에 보다 중점을 둘 수 있을 것이다.두 기기 모두다 가격도 적절한 편이며 그래서 중가제품으로 TEAC을 시스템을 재구성하는 것도 괜찮으리라고 생각된다. TEAC은 좀 더 비싼 가격의 새로운 분리형 하이파이로 동사의 영국 내 판매제품을 보강하는 중이며 이 최상급 Distinction이 바로 그 역할을 할 것이다.
CD-3000
장점: 느긋하지만 타이밍과 표현력이 상당히 좋으며 유용한 USB 입력단자도 있다
단점: 어떤 특징을 보여줄 만큼 집중적이지는 못하며 어떻게 보면 너무 느슨한 소리를 낸다
총평: 날렵하고 정교하며 명료한 소리를 내지만 좀 오래된 스타일이다
AI-3000
장점: 가격에 비해 금속소재를 많이 사용; 막힌 느낌이 없으며 아름다운 선율과 더불어 느긋한 소리
단점: 저역 하위부가 약한 느낌; 중량감이 대단해서 접골사나 좋아하려나
총평: 최상급 만듦새와 마무리를 보여주는 대형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로 부드럽고 매끄러우며 달콤한 소리를 낸다